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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반도체 주문 축소 우려…삼전·SK하이닉스 주가 ‘휘청’


글로벌 빅테크 기업 서버 투자 축소 또는 속도 하향 우려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제기되는 반도체 주문 축소 우려가 주가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판단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만 언론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서버 사용기한 연장 소식을 전했다. 시장에선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아마존 투자 축소폭 확대를 점치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 등의 투자 폭 또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버용 반도체 업황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을 떠받치던 글로벌 IT 기업의 서버 투자가 속도를 늦추거나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아이뉴스24 DB]
서버용 반도체 업황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을 떠받치던 글로벌 IT 기업의 서버 투자가 속도를 늦추거나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아이뉴스24 DB]

특히 시장에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격한 디지털 전환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을 이어온 IT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엔 실적 감소와 함께 투자 축소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컴퓨터, 모바일에서 줄어드는 반도체 수요가 서버용 메모리 수요로 보완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치 하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기술주는 경기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1분기 실적 시즌에서 스냅을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온라인 광고 매출 감소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IT 빅테크 기업은)팬데믹 시기에 미래 성장 기대를 많이 끌어 쓴 만큼 성장 여력도 적잖이 소진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불안한 투심은 국내 반도체 대기업 주가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SK하이닉스는 관련 이슈 부각 시점인 지난 24일(전일 종가 기준 11만3천원)부터 하락세를 거듭, 26일까지 10% 가량 떨어진 10만1천500원을 기록한 이후 27일 소폭 반등을 통해 10만6천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6만7천900원에서 연일 하락했으며 27일엔 소폭(0.91%) 상승한 6만6천500원을 기록했다.

일단 27일엔 반도체 시장의 투심이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국내 대형 반도체주들이 글로벌 대형테크업체의 서버용 오더컷, 서버 내용연수 상각 등 루머로 조정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전거래일 시간외에서 급락했던 엔비디아(+5.2%)가 장중 급반등에 성공했으며, 마이크론(+4.0%), 인텔(+3.0%) 등 주요 반도체주들도 동반 강세를 연출했다는 점은 이날 관련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여전히 중장기적인 시장 눈높이는 낮춰야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진 않지만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이클 하향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서버 분야의 반도체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최근 소식은 시장 예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이며,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수일 전에 미국과 중국에서 오더컷(주문 축소) 루머가 있었고, 루머가 사실로 확인되는 과정을 보이는 것”이라며 “눈높이는 낮추돼, 앞으로 이를 상쇄할 이슈(반도체 공급 부족, DDR5 전환, 각국 정부 5G 투자 프로젝트 등)에 따라 시장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종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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