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난달에는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 친 거 같아요." SSG 랜더스 한유섬은 올 시즌 개막 후 첫 한달 동안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는 지난달(4월) 월간 타율 3할9푼5리(86타수 34안타) 3홈런 27타점이라는 성적을 냈다. 베테랑 추신수와 케빈 크론 등이 버티고 있는 팀 타선에 힘을 실었다.
그런데 5월이 되자 배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소속팀은 1위를 순항하고 있지만 한유섬의 타격 지표는 내려갔다. 그는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5월 월간타율이 1할7푼6리(68타수 12안타)로 떨어졌다.
10타점 2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투수가 던진 공과 차이가 큰 배트가 야속하기만했다. 그러나 한유섬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롯데와 주중 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반등 계기를 만들었다.
그는 이날 우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3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SSG는 롯데에 6-5로 재역전승했고 3연전 스윕승과 함께 4연승으로 내달리며 1위를 순항했다.
한유섬은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4월에 내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잘 쳤다"면서 "그래서 언젠가는 타격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겠다고 봤다"고 말했다.
예상은 했지만 타격 하락세가 컸다. 한유섬은 "최대한 부진한 성적에 대해 신경을 덜 쓰려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 시즌 선수단 주장도 맡고 있다. '나만 할일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한유섬은 "정말 오늘(26일) 경기는 소화제를 먹고 뛰는 것처럼 속이 다 시원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타격 부진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이 심했다는 의미다. 한유섬이 5월 들어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마지막으로 친 경기는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이다.
19일 두산전 안타 하나를 더하며 반등 발판을 마련하나했지만 이후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롯데를 상대로 오랜만에 2루타 하나가 포함된 3안타 경기를 한 것이다.
특히 안타 두 개는 타점과 연결됐다. 한유섬은 1회말 선취점을 이끌어낸 적시 2루타에 이어 2-2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5회말 롯데 유격수 한태양과 좌익수 조세진 사이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쳤다. 이 타구로 이날 멀티타점도 완성했다.
그는 "해당 이닝(5회말) 나온 안타는 홈런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며 "힘들 때도 있지만 선, 후배 팀 동료들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홈런 숫자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며 "경기 상황에 따라 맞춰서 좋은 타격을 하고 싶고 그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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