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내 10대 그룹이 대규모 투자와 함께 33만명 이상의 국내 채용 계획을 밝혔다. 새 정부의 '민간 주도 경제성장' 정책을 대규모 투자 통해 지원사격하면서 일자리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6일 10대 그룹이 최근 발표한 투자·고용 계획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향후 5년간 국내에서 신규 채용할 인원은 최소 33만명 이상일 전망이다. 특히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에서만 26만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재계 맏형 삼성은 향후 5년간 총 450조원(국내 36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기간 국내에서 8만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고용유발 인원 101만명, 사회공헌활동(CSR)·상생활동에 따른 고용유발 인원 6만명 등 총 107만개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K그룹과 LG그룹도 올해부터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국내에서 각각 5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SK그룹은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에 대한 신규 채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G그룹의 경우 우선 3년간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천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롯데그룹은 구체적인 예상 채용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규모 채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향후 3년간 3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도 약속한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1년에 1만명, 5년에 5만명 가량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한화, GS, 포스코 등도 1~2만명 가량의 신규 채용 규모를 공개했다.
한화는 향후 5년간 국내에서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키로 했다. GS도 같은 기간 2만2천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5년간 친환경 철강 생산과 기술 개발,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사업 분야에서 약 2만5천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만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민간 투자의 자율성 보장을 약속하면서 그룹사들이 대규모 투자와 고용 계획으로 화답한 모양새"라며 "위축됐던 취업 시장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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