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유통업계가 블록체인 기반 NFT 활용에 푹 빠졌다. 음악, 미술 등 예술계에 국한됐던 NFT 열풍이 유통업계에 지속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NFT(Non-Fungible Token)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진·동영상·그림·게임 아이템 등에 위조할 수 없게 희소성과 소유권을 부여해주는 기술이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다른 비트코인과 1대 1로 '대체 가능한' 토큰이라면 NFT는 각각의 토큰이 모두 다르며 가치도 저마다 달라 미술품 같은 유형자산의 일종의 디지털 공증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NFT 프로젝트 '푸빌라(PUUVILLA)'에서 내달 10일 첫 화이트리스트(화리) 판매를 시작한다. 푸빌라는 클레이튼 기반의 NFT 프로젝트이며 화이트리스트란 NFT 프로젝트가 출시할 때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NFT를 선점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1차 화리 대상은 클레이튼 NFT 프로젝트인 메타콩즈, 뮤턴트&지릴라, 실타래 중 1개 이상을 보유한 이용자다. 이용자는 지갑에 위 NFT를 보유하고 있으면 사전 스냅샷 없이도 푸빌라 민팅(발행)이 가능하다. 푸빌라 NFT는 KLAY(클레이튼) 전용 지갑 '카이카스'를 연동해 민팅할 수 있고 클립과 오픈시로 전송이 가능하다.
신세계그룹 패션기업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폴스미스와 어그, 리스, 맨온더분 등 4개 브랜드의 3D 버추얼 스토어(가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상 매장은 3D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을 그대로 온라인에 구현한 신개념 스토어다.
고객은 360도 회전되는 VR 화면을 통해 백화점에 직접 방문해 둘러보는 것과 동일한 환경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매장 안을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클릭하면 제품 정보와 함께 구매할 수 있는 자사 온라인몰(에스아이빌리지) 링크로 연결된다.
맨온더분 같은 가상 매장에서도 NFT를 활용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도 NFT 거래소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일 모바일 앱에서 NFT를 거래할 수 있는 'NFT 샵'을 출시했다.
NFT 샵은 두나무(업비트 운영사)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루니버스 기반의 NFT 거래소다. 이용자는 롯데홈쇼핑 앱에서 원화로 NFT를 구매할 수 있고 'MY NFT 지갑'을 통해 구매한 NFT를 확인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NFT 샵 출시에 맞춰 자사 인기 캐릭터인 '벨리곰' NFT를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도 NFT가 등장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유명 캐릭터 작가 '레이레이'와 협업해 만든 미술 작품을 NFT로 선보인 바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실제 화폐가치를 지닌 코인이 탑재된 '세븐NFT'를 발행했다.
SSG닷컴도 지난해 8월 이커머스 최초로 NFT 기술을 적용한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개런티'를 내놓았다. SSG개런티 도입 이후 약 5개월간 SSG닷컴의 전체 명품 매출은 35% 증가했다. 전체 명품 매출 가운데 개런티를 적용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이에 NFT의 대체불가능한 특성이 유통업계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usiness to Consumer, B2C) 중심의 사업구조와 잘 맞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들을 겨냥한 유명 작가·브랜드와 연계해 차별화된 NFT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데, 실제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 난 유명 작가의 경우 NFT를 출시하자마자 완판이 되는 경우가 있다"며 "MZ세대를 비롯해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측면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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