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미국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ETF 순자산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종가 기준 전체 ETF 순자산은 72조7천645억원으로 작년말(73조9천675억원) 대비 1조2천3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의 순자산은 같은 기간 26조2천368억원에서 27조1천773억원으로 9천405억원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 투자하는 TIGER ETF 순자산은 7조3천423억원으로 연초 이후 9천389억원 증가했다.
ETF 개별 종목의 순자산총액은 매일 산출되는 ETF 1좌당 순자산가치(NAV)와 상장좌수를 곱해 산출된다. 순자산가치에는 시장 등락이 반영되고, 상장좌수에는 자금 유출입이 반영된다. 자금 유입이 많아 ETF가 추가 설정되면 상장좌수가 늘어나고, ETF를 환매하면 상장좌수가 줄어든다.
TIGER ETF 순자산 증가는 시장 변동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자금유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대표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연초 고점 대비 19% 이상, 나스닥 100 지수는 28% 이상 하락했다. 반면 'TIGER 미국S&P500 ETF'는 상장좌수가 4천170만좌 늘어나 50% 이상 증가했고,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도 716만좌 늘어나며 33% 이상 증가했다. 자금 유입이 시장 하락폭을 능가해 ETF 순자산이 증가한 셈이다.
자금 유입은 대표지수형, 테마형 등에서 골고루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순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미국 투자 ETF는 TIGER 미국S&P500 ETF다. 순자산이 3천816억원 증가한 해당 ETF는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최대 규모 ETF다. 두번째는 미국 반도체 기업 30종목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다. 순자산이 3천59억원 증가했다.
미국 통화 긴축으로 인한 강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환율에 투자하는 상품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달러 표시 단기채권에 투자해 단기자금을 운용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도 발생하는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1천181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며 "특히 연금계좌에서 투자 가능한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져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경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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