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르면 2023년쯤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해 5월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 같은 자신감을 표출했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올해 1분기 동안 저조한 실적으로 울상을 지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중국 봉쇄령이 더해지며 생산, 물류에서 모두 차질을 빚은 탓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하락한 734억 위안(약 13조9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샤오미의 분기 매출 감소는 2018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1분기 순이익도 28억5천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출하량도 1분기 3천850만 대로 작년 동기보다 10.5% 줄었다.
이 같은 샤오미의 실적 하락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컸다. 왕샹 샤오미 총재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우리의 제품 생산과 물류에 매우 큰 충격을 줬다"며 "상하이의 많은 우리 점포가 여전히 닫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스마트폰, 자동차처럼 당장 교체가 긴요하지 않은 내구성 소비재의 소비가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중국 공업정보화부 직속 연구기관인 중국통신원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충격이 본격적으로 닥친 지난 3월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년 전보다 40.5% 줄어든 2천146만 대에 머물렀다.
이에 샤오미는 최근 협력사들에게 연간 목표치를 기존 2억 대에서 1억6천만~1억8천만 대로 낮출 것이라고 통보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1억9천1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전 세계 3위에 오른 한편, 삼성전자·애플을 넘어 1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중국의 도시 봉쇄 여파로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자료에서도 샤오미의 1분기 출하량은 3천900만 대로, 19.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점유율도 12.4%에 그쳤다.
반면 삼성전자의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3.8%로, 최근 5년새 가장 높았다. 출하량은 7천500만 대로, 1분기만에 애플이 차지했던 왕좌를 빼았았다. 같은 기간 애플의 출하량은 5천700만 대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샤오미는 중국 정부의 폐쇄 정책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제조·물류 중단의 위험에 직면해있다"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전체 출하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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