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등 신사업에 11조원을 투자해 해당 사업 매출을 12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1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2030 비전 및 성장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그린(Green) 사업 성장 로드맵을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수소에너지 사업 120만 톤 청정수소 생산 및 매출액 5조원 ▲전지소재사업 매출액 5조원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100만 톤 이상 생산 및 매출액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 수소에너지사업 총 6조원 투자…"120만톤 규모 청정수소 생산 및 매출 5조원 달성"
우선 롯데케미칼은 수소에너지사업에 총 6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120만 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활용해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국내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해외 청정 암모니아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황진구 수소에너지사업단장은 "롯데케미칼은 국내 수소 시장에서 20% 이상 공급하는 주요 공급자이고, 암모니아의 경우 70%를 공급하는 최대 공급자로 수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 초기에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대규모 소비처, 대량 공급망, 친환경 기술 등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수소중심의 그린순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수소시장 규모가 국내 580만 톤, 글로벌 9천8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연료전지와 암모니아 혼소 발전용으로 약 350만 톤의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에 대응해 2030년 목표로 하는 120만 톤의 수소 생산량 중 60만 톤은 발전용, 45만 톤은 연료전지 및 수소가스 터빈용, 15만 톤은 수송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발전용 수요량 60만 톤은 해외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해 저장과 운송 측면에서 경제성을 지닌 암모니아로 변환 후 국내로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롯데그룹 계열사와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도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선다. 연내 합작사를 설립해 충전소 사업과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롯데그룹 내 계열사의 모빌리티 기반을 활용하는 등 수소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황 단장은 "롯데케미칼의 네트워크와 투자 여력, 풍부한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 등 강점을 살려 생산설비 투자부터 운송·유통에 이르는 인프라 구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대한민국 수소 산업 전 과정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 전지소재사업 총 4조원 투자…"리튬이온 배터리 4대 소재 및 차세대 배터리 분야 매출 5조원 목표"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친환경차 수요 확대에 발맞춰 배터리 사업역량 강화와 대규모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LiB) 4대 소재 솔루션 분야에서 매출 4조원,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알렸다. 이영준 전지소재사업단장은 "전기차 수요 증가 및 배터리 제조사의 현지 진출 확대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라며 "미국 내 전지소재 사업을 총괄하는 현지법인을 올해 상반기 내에 설립할 예정으로, 핵심업체의 기술 도입과 전략적 협업 등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화학군 내 회사의 시너지와 경쟁력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배터리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에너지 밀도 향상과 안전성 요구가 강화됨에 따라 미래솔루션으로 각광받는 리튬메탈 음극재, 액체전극,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의 자체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유망업체 발굴 및 지분투자를 통해 배터리 사업 다각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장은 "기술 보유기업의 인수합병(M&A), 합작사 설립, 롯데그룹 계열사 간 협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 기반을 확대함과 동시에 수입 의존도가 높고 고수익성이 기대되는 미국 배터리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100만 톤, 매출 2조원으로 사업 확대"
롯데케미칼은 자원선순환 트렌드에 발맞춰 누적 투자 1조원을 통해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사업 규모를 100만 톤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의 경우, 2030년까지 단기적으로 전자, 자동차, 가전 등 고객사를 중심으로 폴리카보네이트(PC),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 폴리프로필렌(PP) 등 기존 물리적 재활용을 통한 PCR(Post Consumer Recycled) 제품 판매를 44만 톤까지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재활용 페트(r-PET)등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41만 톤, 열분해 기술 상용화를 통한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제품 15만 톤 생산을 추진한다.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소비재 시장의 규제 대응과 생분해소재의 수요 증가에 발맞춰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여수공장에서 생산하는 바이오페트(Bio-PET)의 판매량을 현재 1만4천 톤에서 2030년까지 연산 7만 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생분해 폴리에스터인 PBAT와 해양 생분해성 플라스틱 PHA 등 신규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연섭 ESG경영본부장은 "선진국 중심으로 재생소재 사용이 의무화되고 글로벌 기업의 친환경 경영이 강화됨에 따라 전자·자동차·가전 등 고객사 중심으로 재활용 소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매출을 2조원 규모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투자 재원과 관련해 "현재 진행하는 기존 사업의 신·증설 투자를 고려하고라도 2030년까지 현금창출 능력을 계산할 때 10조원 정도의 투자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보유 현금은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배당, 자사주 매입 외에도 현재 좋은 기업들과의 인수합병(M&A) 등 재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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