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삼성전자 5대 매출처에 또 다시 변화가 나타났다. 2년 전 미국발(發) 제재 여파로 화웨이가 빠진 후 미국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가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홍콩테크트로닉스 대신 슈프림 일렉트로닉스가, 올해 1분기에는 버라이즌이 빠지고 퀄컴이 톱5에 새롭게 포함된 것이다.
16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대 매출처는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퀄컴, 슈프림 일렉트로닉스 등이 꼽혔다. 이들 매출처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14%로, 지난해 말 기준보다는 2%포인트 줄었다.
미국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은 이번에 빠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하반기에 버라이즌과 5년간 7조8천억원 규모의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신 퀄컴은 5대 매출처에 처음 포함됐다. 올해 초 출시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1세대'의 생산을 삼성전자 4나노 공정에 맡긴 것이 영향이 컸다. 다만 후속 제품인 '스냅드래곤8 1세대 플러스'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맡긴 탓에 향후에는 5대 매출처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5대 매출처는 2019년까지 경쟁사 2곳, 통신사 2곳, 유통사 1곳에서 2020년부터 경쟁사 1곳, 통신사 2곳, 유통사 2곳으로 변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화웨이가 탈락한 탓이다. 이번에는 버라이즌이 빠지며 경쟁사 2곳, 통신사 1곳, 유통사 2곳으로 다시 변경됐다.
대만 반도체 유통사인 슈프림 일렉트로닉스는 2021년 처음 이름을 올렸다. 2020년에는 홍콩테크트로닉스가 차지했던 자리다. 2021년 상반기까지는 AVP일렉트로닉스가 부상했지만 하반기 들어 슈프림 일렉트로닉스가 역전했다. 3사 모두 반도체 유통사로, 주로 중국과 대만 업체에 반도체를 공급한다.
애플은 삼성전자 특유의 사업구조를 상징하는 고객사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별 독립 경영체제로, 부품과 완제품이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성장은 삼성전자 부품 사업부에게는 삼성전자 완제품 사업부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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