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대표적인 '험지'로 꼽히는 일본에서 샤프를 꺾고 2위에 올랐다. 지난달 일본 시장에 '갤럭시S22'를 선보인 만큼 2분기 시장 확대에 본격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한 13.5%의 점유율로 샤프(9.2%)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오랜 기간 한 자릿수에 머물던 점유율이 10%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애플이 56.8%의 압도적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이어갔다. 다만 점유율은 전년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 14.8%를 기록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특히 2016년에는 역대 최저치인 3.4%까지 떨어졌고, 이후 한 자릿수 점유율을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 2020년 점유율 10.1%를 기록하며 7년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회복했다. 지난해 9.7%로 주춤하는 듯했지만, 1분기 점유율을 큰 폭 확대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통신사와의 협업을 강화한 점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일본 1·2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와 KDDI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등 일본 통신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삼성전자는 두 이통사와 전략적 프로모션을 펼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갤럭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한 전략도 실적 향상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반한 정서 등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삼성'을 빼고 '갤럭시' 로고를 넣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도쿄 하라주쿠에 '갤럭시 쇼케이스 '갤럭시 하라주쿠'를 개관하며 모바일 경험을 소개하는 장소로 활용 중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난달 '갤럭시S22' 판매를 시작한 만큼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22 시리즈의 일본 공식 출시를 앞두고 실시한 사전 판매에서 전작 대비 50% 증가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삼성전자가 일본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며 "2분기 갤럭시S22 시리즈에 이어 하반기 폴더블폰까지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올해 큰 폭의 점유율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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