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최근 99% 폭락한 루나(LUNA)를 퇴출한 데 이어 국내 거래소 업비트와 고팍스도 루나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13일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평균 루나 시세는 오후 3시 30분 현재 기준으로 전날보다 99.98% 떨어진 0.07원을 기록 중이다. 한 때 12만원까지 치솟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루나의 폭락은 미국 달러와 1대 1로 가치가 고정돼야 하는 스테이블 코인 UST가 디페깅하며 시작했다. UST는 루나와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가치를 유지하는 코인이다. UST 가격이 내려가면 루나를 팔고 UST를 사들여 달러와의 가치를 유지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UST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디페깅이 일어나자 UST의 가격을 1달러에 맞추기 위해 루나와 UST의 교환이 일어났고 이 악순환을 반복하며 루나 가격이 급락했다.
UST는 이날 0.18 달러까지 떨어지며 스테이블로코인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잃었다. UST의 페깅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테라 생태계 내 가상자산들도 연쇄 하락했다.
이에 루나 코인을 발행하는 테라폼랩스는 루나의 가격 폭락으로 인한 해커들의 공격이 우려된다며 블록체인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테라폼랩스 측은 "네트워크를 재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중단한다"면서 "추가 공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루나가 가상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자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는 루나 퇴출을 결정했다. 현물거래의 경우 루나에 대한 각국 화폐별 거래지원과 BTC마켓·이더리움 거래 등을 중단했다.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중에서는 고팍스가 처음으로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다만, 원화로 바꾸거나 타 거래소로의 출금은 내달 16일 오후 3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업비트도 이날 오후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20일 정오 루나의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고팍스 측은 "가상자산의 급격한 유통량 증가와 시세 변동 등으로 인해 향후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당사 상장 폐지 규정에 의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 지원을 잠재적으로 종료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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