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5대그룹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이어 만찬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재계 인사와의 스킨십 강화에 나선 만큼 규제 혁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 대한 충분한 교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 취임식에 이어 만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그룹 총수가 참석한다.
아울러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주요 6개 경제단체장도 자리한다.
대통령 취임식에 주요 기업인들이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총수들이 취임식 후 외빈 만찬에 초청받은 것 역시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친기업'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선 만찬 자리에 다수 외빈이 참석하는 만큼 윤 대통령과 5대그룹 총수가 구체적인 논의를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제활성화와 규제 혁신 등 큰 틀에서의 방향성을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계는 윤 대통령 취임 전부터 "규제를 혁파하고 경제를 활성화해 달라"고 한목소리를 내왔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도 큰 상태다. 대한상의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72.7%가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기대된다고 답했다. 기대요인으로는 '시장·민간중시의 정책기조'(47.9%)와 '규제개혁 의지'(35.3%)가 꼽혔다.
실제 윤 대통령은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국정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정부가 가져온 경제 주도권을 기업과 국민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경제계와의 스킨십 강화에 지속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6개 경제단체장과 만나 기업인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핫라인' 구축을 약속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만찬에서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기는 힘들겠지만, 큰 틀에서의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윤 대통령이 '친기업'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 기업인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특히 재계에선 윤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새 정부에서 사면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됐던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났지만, 보호관찰과 취업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경영 활동에는 제한이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며 "광복절에 앞서 현충일·제헌절 특별사면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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