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 대응이 엔데믹(풍토병) 체제로 전환되면서, 재택근무를 시행하던 기업들도 차츰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는 추세다.
이 중 많은 기업들이 전원 회사 출근이 아닌, 재택과 출근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나 고정된 좌석이 없는 자율좌석제, 기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거점 오피스 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업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실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의 절반 이상이 유연한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주요 기술로 클라우드와 협업툴이 떠올랐다.
4일 한국IDC가 발간한 '사무실 복귀 및 하이브리드 업무'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직원의 56%가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재택과 출근에 대한 선택이 가능한 유연한 업무 환경을 원한다고 답했다. 또 70%가 넘는 직원들이 이전보다 재택 근무가 늘어난 팬데믹 기간 동안 업무 생산성이 증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재택 근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상위 5개 기술로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동 ▲협업 툴 ▲커넥티비티·광대역 솔루션 ▲5G 연결 ▲온디맨드 IT 지원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업무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MS 협업 플랫폼인 '팀즈'가 있다. 이를 통해 화상회의, 채팅, 전화, 문서 공동작업, 프로세스 자동화까지 업무의 모든 영역을 지원한다.
일례로 현대글로비스는 팀즈를 중심으로 스마트 워크 플레이스를 구축했다. 자율좌석제 시행에 따라 업무용 전화 시스템을 '팀즈 전화'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업무 환경에 맞춰 직원 간 업무와 사생활을 분리했고, 기존 전화 대비 20%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하이브리드 업무의 확장성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데이터 급증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클라우드로의 전환도 중요하다.
코오롱베니트는 단순 반복되는 업무를 줄이기 위해 애저 클라우드 기반의 HR 서비스 '피플웍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역량 확보하고, 서비스 도입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안정성,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하이브리드 통합, 보안 시스템을 갖춘 애저가 적용됐다.
아울러 기업들의 안전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엔드-투-엔드(End-to-end) 보안 전략이 필수적이다. 보안 규제가 엄격한 금융·제약 업계에서도 MS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금융 보안을 준수하면서 애저 기반의 스마트 워크 환경을 구축했다. 애저 액티브 디렉토리 인증 기반의 보안접속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애저 가상 데스크탑을 보안 VPN과 연동해 금융보안 조건을 충족했다.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환경에서도 내부망 접근해 메일, 전자결재, 문서 공유 등이 가능하다.
셀트리온도 애저·MS365 기반 보안 솔루션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첨단 제조 시설, 연구 유통, 마케팅 담당 파트너가 14개국으로 분포돼 있어 방대한 양의 데이터 보호는 물론, 원할한 업무 공유가 필요했다. 이에 온프레미스 이메일, 파일서버 등을 클라우드 협업 형태로 업그레이드하고, 데이터 접근 저장, 공유, 공동작업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셰어포인트 온라인 통해 공동작업을 한곳에서 수행할 수 있다.
한편, 릴리 판(Lily Phan) IDC 아태 지역 리서치 디렉터는 "직원의 생산성을 보장하는 하이브리드·재택근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액세스, 연결, 도구 및 애플리케이션이 전제돼야 한다"며 "조직은 하이브리드 업무 기술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직원들이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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