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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효과' 본 SK그룹, 현대차그룹 제치고 재계 2위로


SK 자산총액 291조9690억원…18년 만에 현대차 제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SK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2위로 올라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배터리·바이오 등 차세대 성장 동력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는 자산총액 291조9천690억원으로 삼성(483조9천190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상위 5개 기업집단 내에서 순위 변동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SK와 현대차만 놓고 보면 두 기업집단의 순위가 바뀐 것은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SK 서린 사옥  [사진=SK]
SK 서린 사옥 [사진=SK]

3위로 밀려난 현대차는 자산총액 257조8천4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46조840억원) 대비 11조7천610억원 증가했지만, SK의 증가 폭이 컸다.

SK의 순위가 오른 요인으로는 반도체 매출 증가와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설립, 석유 사업 성장 등이 꼽힌다.

특히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SK는 1년새 자산이 52조4천390억원 증가했는데, SK하이닉스만 자산이 20조9천억원 늘었다.

SK그룹은 지난 2011년 3조4천267억원에 사들인 SK하이닉스는 현재 시가총액 78조6천243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42조9천978억원, 영업이익 12조4천10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12조1천557억원, 영업이익은 2조8천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1%, 115.9%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 2위를 기록하는 반면 경쟁력이 뒤처진 낸드 사업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인텔 낸드 사업부를 10조3천억원에 인수, 해당 시장에서도 2위 자리에 올라갈 전망이다.

아울러 SK온과 SK어스온, SK멀티유틸리티 분할 설립(7조9천억원), 석유 사업 영업 환경 개선 등으로 인한 SK이노베이션 및 자회사 자산 증가(6조2천억원) 등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공개로 기업 가치를 키우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020년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리츠 등 4개사를 상장했고, 이를 통해 자산 4조원을 불렸다. SK에코플랜트, SK쉴더스 등의 IPO도 예정돼 있어 자산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SK의 주요 사업은 국가 전략자산으로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한 가운데 서 있다"며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가 되자"고 당부한 바 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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