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도시 봉쇄령 등으로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이를 서버향 제품으로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품질 저하 이슈로 3천800억원 규모의 보상 비용도 발생했지만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12조1천557억원, 영업이익 2조8천596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영업이익은 116% 증가했다.
통상 1분기는 반도체산업 전형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12조원을 넘어서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반도체산업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를 넘어선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다음으로 높은 실적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메모리반도체가 주력인 SK하이닉스가 2분기 이후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도시 봉쇄령 등으로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PC와 스마트폰의 수요 약세를 예상하면서도 서버향 수요가 강세를 보인다고 자신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외생변수 때문에 PC와 스마트폰은 상반기에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면서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일부 지연된 게 올해 강한 서버 배후 수요로 작용하는 등 서버 수요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됐지만 강한 서버향 수요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올해 D램 수요 성장률은 10% 후반으로 전망되며, SK하이닉스의 출하량 성장도 같은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낸드 수요 성장률은 약 30%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출하 성장률도 이를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장비 수급난으로 일부 제품 양산은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램 품질 저하로 제품 교환 보상에 비용 3천800억원이 발생한다고 예상했지만 추가 비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종원 사장은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리드타임 이슈는 10나노미터급 4세대(1a) D램과 176단 낸드를 양산하는 데 현실적인 문제를 유발하고 있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보상 비용은) 1분기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비용을 인식했으며, 이에 따른 비용 추가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기회로 모든 제품에 대해 더욱 철저히 품질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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