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하는 과방위 될까…넷플릭스법·OTT지원·기술중립 '시동'
가까스로 넷플릭스 '망 이용대가법'이 국회 논의에 부쳐진다.
해당 법안은 막대한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글로벌 콘텐츠 제공사업자(CP)에게 국내 망 이용에 대한 정당한 비용을 요구함으로써, 공정한 인터넷 생태계 조성하겠단 내용이다.
20일 국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는 21일 오후 4시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2소위) 개최를 확정 지었다.
이번 소위 개최는 21대 국회 전반기 마지막 법안소위인데다, 넷플릭스 '망 이용대가법'등 주요 쟁점 법안 포함, 여·야 이견, 부처 이견으로 논의 시도조차 못했던 정보통신기술(ICT) 지원 법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 따라 업계 관심거리가 됐다.
과방위는 이번 소위를 통해 글로벌 CP가 국내 망을 이용했을 때 정당한 금액을 지불토록 하기 위해, 정산 계약 의무와 정산 방식 도입 등을 법으로 명시하기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논의를 시작한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망 사용료를 내지 않겠다'며 SK브로드밴드와 소송 중이다. 지난 1심에서 재판부는 SK브로드밴드 손을 들어 넷플릭스 측의 망 사용료 의무를 확인시켜 줬으나 넷플릭스는 이에 항소한 상태다.
최근엔 세계 각국 통신 선도 사업자들도 글로벌 콘텐츠·기술 기업에 '망 투자 비용 공동부담'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넷플릭스로부터 망 사용료를 받겠다'는 SK브로드밴드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등 유럽 13개 통신사는 유럽 1위 통신사업자 연합회 '에트노'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이 통신망 개발 비용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이어, 지난달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서도 이 내용이 공론화됐다.
이날 소위에는 넷플릭스 망 이용대가법 포함 총 24건의 법안이 상정된다.
주요 안건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 세제 지원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휴대전화 추가지원금 상향을 위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개정안 ▲유료방송 기술중립성 도입을 위한 방송법 개정안 ▲구글, 애플 등의 해외 사업자의 국내 대리인 지정 실효성을 높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등이 있다.
◆ '랜섬웨어·Log4j 보안 뚫린다'…전방위 보안 패러다임 전환 '시급'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 전환으로 내·외부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이용자 단말기조차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 경계 중심의 보안 방식이 아닌 전방위적 방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21회 세계보안엑스포' 개막식에서 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 보안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하며 이같이 전했다. 해당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매년 공동 주최하는 통합보안 전시회다.
이 원장은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 로그포제이(Log4j) 취약점 등 최근 등장하는 보안 이슈들은 예측하기 힘들고 기존 보안 체계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특히 해커집단 '랩서스' 사례만 보더라도 사이버 위협 유형들이 복잡해지고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인력 육성도 단순 교육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전 주기에 걸친 전문인력 관리가 필요하다"며 "민간 차원의 자율적인 보안 체계를 강화해야 하며 KISA도 이 같은 체계를 구축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도 "최근 보안산업은 다른 산업 부문에 비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제로 트러스트(Zero-Trust) 기반의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융합보안 투자 확대, 보안 인력 양성 등 사이버 보안사업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는 올해 보안 위협 이슈와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클라우드가 부상했고, 보안 경계가 사라지면서 제로 트러스트 대응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박문형 안랩 부장은 클라우드 위협 유형을 ▲클라우드 도메인을 이용한 공격 ▲설정이 취약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겨냥한 공격 ▲취약한 도커(Docker)‧쿠버네티스(Kubernetes)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서버 공격 ▲도커 허브 내 도커 이미지 위협 ▲공개 저장소에 노출된 자격 증명 값 ▲리눅스 플랫폼 악성코드 등으로 분류했다.
박 부장은 "클라우드 위협 주요 대상의 90%는 리눅스"라면서 "클라우드를 노리는 공격자들은 도커 레스트(REST) API의 취약점을 이용하는데 악성 도커 이미지가 다운로드된 후 실행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도커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컨테이너의 표준 포맷을 만든 기술이다.
이어 "클라우드 네이티브에서도 Log4j 취약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 환경에서 악성코드에 대응하려면 백신 프로그램 커널 모드 탐지와 함께 도커 이미지 식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미성 넷앤드 부장은 지난해 부각된 보안 위협으로 ▲사회적 이슈 악용 사이버 공격 ▲근무형태 유연화에 따른 보안 위협 ▲국가 지원 해킹조직에 의한 공급망 공격 ▲다크웹 정보 거래와 유통 ▲초연결 기술의 취약점 등을 꼽았다.
또 올해 보안 기술 트렌드로는 ▲IT와 OT를 아우르는 보안 가시성 확보 ▲공격 표면 관리(ASM)를 통한 공격 가능성 최소화 ▲데이터 경제 활성화 ▲인공지능(AI) 활용 등을 선정했다.
◆ '기업가치 47조' 데이터브릭스 韓 상륙…"디지털 뉴딜 2.0 우리가 적임자"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됨에 따라 활용의 복잡성과 비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브릭스는 '레이크하우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에드 렌타 데이터브릭스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20일 국내 시장 본격 진출을 알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데이터브릭스 '레이크하우스'는 전통적인 데이터웨어하우징은 물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분야까지 통합한 단일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분석의 효율성을 높인다.
이어 "데이터 웨어하우스 아키텍처는 근본적으로 폐쇄적인데 반해, 오픈소스 기반의 레이크하우스는 개방적이다. 더욱이 데이터 관련 일련의 과정을 단일 아키텍처로 통합돼 있어 멀티클라우드 환경은 물론,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데 자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브릭스는 전세계 7천개 이상의 기업·기관에 데이터 분석 및 AI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본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으며, 한국 외 호주, 싱가포르, 일본, 인도에 지사를 두고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베테랑인 지아 오웨이 링(Jia Woei Ling) 데이터브릭스 북아시아 지역 매니징 디렉터가 국내 시장진입 전략을 이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임원을 역임하며 업계에서 20년간 경험을 쌓았다.
지아 오웨이 매니징 디렉터는 한국 시장 진출의 배경으로 ▲정부의 디지털 뉴딜2.0 추진 ▲한국 클라우드 도입 규모 확대 ▲국내 빅데이터·분석 시장 성장 ▲데이터·AI 에 대한 기술적 우선순위 등을 꼽았다. 회사는 올해 한국지사 인력 규모를 2배 늘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블리자드, 'WOW: 용군단', 'WOW: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 공개
블리자드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차기 확장팩 '용군단'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치왕의분노 클래식'을 20일 나란히 공개했다.
용군단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9번째 확장팩이다. 용들은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영웅들에게 표면 위로 부상하는 위협과 수수께끼에 대처하는 데 힘을 빌려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이용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사상 처음으로 종족과 직업이 결합된 '드랙티르 기원사'로서 투쟁에 동참할 준비를 하게 된다.
연내 출시를 앞둔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은 2008년 출시된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을 재현한 버전이다.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이 올해 출시되면 모든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플레이어는 추가 비용 없이 기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게임 시간을 이용해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대표는 "이번에 선보이는 용군단에서 워크래프트의 상징적인 용들을 깊이 탐구하고 그들의 전설적인 고향으로 가슴 벅찬 모험을 진행하며 그 바람이 이뤄진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을 통해 워크래프트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시대 중 하나를 다시 찾게 돼 무척이나 기쁘다"며 "처음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이 출시됐을 당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수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고 또 영원토록 남을 악당과 장엄한 이야기를 선사했다"고 덧붙였다.
◆'로스트아크' 대박 스마일게이트, 넥스트 20년으로 '금융' 선택
'로스트아크'의 전성기를 맞으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스마일게이트그룹(대표 성준호, 이하 스마일게이트)이 독립적인 금융 그룹을 전격 출범시키며 금융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금융전문 그룹 구축을 위해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과 계열 분리해 지배 구조를 개편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 분야의 범위를 넓히고 금융 서비스에 진출해 본격 글로벌 금융 시장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스마일게이트의 금융 그룹은 기존 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자산운용사)와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VC), 그리고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에서 연내 법인 분리 예정인 엑셀러레이터(AC)로 구성된다.
기존 두 계열사의 투자 위주 활동에서 나아가 금융 플랫폼 서비스도 추진한다. 특히 새로 출범할 금융그룹은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며, 이외의 디지털 금융에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둘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이번 금융그룹 출범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넥스트 20년'을 위한 미래 비전의 일환으로 게임에서 나아가 금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새로운 금융 그룹 역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공에 버금가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는 "올해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미래의 20년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보다 혁신적인 글로벌 금융 분야를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원년으로 삼았다"며 "신규 금융 그룹이 독자적인 금융 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 금융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근? 필수 아닌 선택…IT업계에 부는 새바람
IT·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원격근무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으로 2년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와 상관 없이 직원 복지 차원으로 원격근무를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줄을 잇고 있어서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코로나19 주기적 유행(엔데믹)에도 상시 원격근무제도를 무기한 유지한다. 앞서 야놀자는 지난해 6월 '테크 올인' 비전을 선포하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신규 시스템 도입,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및 역량 강화, 글로벌 인재 유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역시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주 2회 재택근무, 3회 사무실 출근' 시스템 도입을 상시화하기로 했다. 배민의 경우 올해부터 기존 35시간 근무제에서 3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 사실상 주 4.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라인플러스 역시 코로나19 엔데믹과 상관없이 지난해 7월부터 공식화한 '하이브리드 워크 1.0' 제도를 유지한다. 공식 근무제도 손질에 따라 라인플러스 임직원은 완전 재택부터 주 N회 재택까지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조합해 선택할 수 있다.
오늘의집 역시 재택근무를 제도화하고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선택하는 새로운 근무 방식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주 3회 재택근무가 제도화된다.
네이버와 카카오, CJ ENM,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기업은 당분간 원격근무를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우선 6월 말까지 원격근무를 유지한다. CJ ENM과 카카오모빌리티는 원격근무 종료 시점을 아직 정하진 않았다.
주요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엔데믹과 상관없이 원격근무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격근무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많아, 기업들도 직원 복지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어서다. 사옥이 아닌 별도 공간 마련 후 거점 오피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찬가지다.
원격근무를 반기는 직원들의 비중도 높다. 라인플러스는 "2022년 2월 기준 라인 전체 임직원의 약 62%가 오피스 출근 없이 완전 재택 근무를 진행 중"이며, "전체의 약 94%가 주 2회 이하만 사무실에 출근하며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CEO 직속 인권조직' 세운다…'직장내 괴롭힘' 원천차단
네이버가 올해 'CEO 직속 인권조직'을 설립한다. 인권 전담조직 설립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등 네이버 내 다양한 인권 관련 요소들을 면밀히 살피고, 개선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겠다는 포부다.
네이버는 20일 '2021 경영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발표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사 인권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만들 계획"이라고 인권조직과 관련해 처음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보고서를 통해 처음 공개한 셈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 이후 수차례 사내문화를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 왔다. CEO 직속 인권조직 설립도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 인권 관련 리스크에 대해 다각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에 회사 차원에서 힘쓰겠다는 움직임이다. 조직 리더로는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 보다 공정하고 전문적으로 네이버의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조직은 정기적으로 네이버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ESG위원회에 인권경영 현황에 대해 보고한다. ESG위원회가 이를 토대로 네이버의 '사람 중심 경영' 추진 방향성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한다. 만일 '직장 내 괴롭힘' 등 중대사항이 발생할 경우 CEO가 위원장을 맡고 전원 사내 인원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 심의 권한을 부여한다.
네이버는 보고서에서 "전담조직은 주기적으로 네이버의 인권정책을 검토·개편하며,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잠재적 리스크를 포착하고 완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인권영향평가와 고충처리채널 등을 통해 포착된 네이버의 리스크 관련 개선과제를 전사 유관부서와 협업해 적절히 수행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ESG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한 것"이라며 "조직 설립 계획은 확정됐으나 아직 정식으로 설립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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