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을 쌍끌이 수주하며 연간 목표량의 40%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올렸다. 중장기적으로 주요 선박의 세대교체 시기가 다가오며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도래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5개 주요 조선사의 올해 1분기 수주액은 152억 달러로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373억달러)의 40.9%를 이미 달성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 26%, 현대미포조선 42%, 현대삼호중공업 90%, 삼성중공업 25%, 대우조선해양 47%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전 세계 신규 발주량의 49%를 한국 조선사들이 차지하며 2015년 이후 7년 만에 1분기 수주 규모가 중국을 넘어섰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LNG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조선사들의 수주 '잭팟'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8천36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올해 들어서만 LNG 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9척 등 총 14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5천236억원에 수주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LNG 운반선 12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20척·기 약 46억1000만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목표인 89억 달러의 51.8%를 이미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수주한 22억 달러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날 실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4일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와 9천895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6척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을 포함해 올해 들어 LNG 운반선 3척,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최근 라이베리아 선사와 컨테이너선 6척, 중동 선사와 자동차운반선(PCTC)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1조2천836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조선해양도 이번 계약으로 올해 들어 총 80척, 약 82억3천만 달러(10조1천700억원)을 수주해 연간 목표(174억4천만달러)의 47%를 달성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들어 양호한 수주 실적을 올리는 가운데 조선업의 '슈퍼사이클'이 도래에 따른 중장기 수주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00년대 인도한 선박들의 폐선 연령(약 25년)이 다가오며 내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선박 교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NG선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환경보호 규제가 늘어나면서 천연가스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도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에 이어 천연가스 생산량 2위인 러시아는 그동안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해왔지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해 유럽 국가들이 천연가스 수입처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선박 발주는 LNG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한국의 주요 조선소는 관련 선종에서 높은 인도 실적을 바탕으로 수주 측면에서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천연가스 소비 증가가 예상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유럽이 수입처를 다변화하면서 국내 LNG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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