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생활가전 1위인 LG전자가 신가전을 잇따라 선보이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가전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도 신가전을 내놓으며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건 신발관리기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4월 특허청에 '슈스타일러'라는 이름으로 상표 출원을 완료하고, 신제품 정보를 공개했지만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LG전자의 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동안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선보이며 신발관리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LG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능을 보완, 추가해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연내 '슈스타일러'를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식 마스크의 국내 진출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20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0'에서 전자식 마스크를 처음 선보인 뒤 홍콩, 대만, 스페인, 태국 등 해외 시장에 출시했지만, 국내 시장에선 규제에 막혀 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전자식 마스크 제품 예비 안전기준'을 마련함에 따라 국내 출시가 가능해졌다. 전자식 마스크 역시 이르면 상반기 내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려동물의 털을 말려주거나 털어주는 '펫 드라이룸' 시장 진출도 엿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펫 드라이룸'과 관련한 특허를 다수 확보한 데 이어 '펫 스타일러' 등 상표권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신가전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와 탈모치료 의료기기 '프라엘 메디헤어', 식물생활가전 '틔운', 통증 완화 의료기기 '메디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신가전은 기존 가전과 달리 새롭게 시장을 형성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 매출을 올리기 힘들지만, 앞선 기술력을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시장에 자리를 잡은 뒤로는 판매를 확대하며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지난 2011년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큰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꾸준히 판매를 확대하며 지난해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전기 주전자, 헤어 드라이어, 블렌더 등 소형가전 시장으로 발을 넓힐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소형가전과 관련된 특허를 꾸준히 출원하며 소형가전 기술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지만, 올 들어 수요가 꺾일 것으로 관측된다"며 "기존 가전의 교체 수요를 잡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해 다양한 신가전을 내놓는 것"이라고 봤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허를 낸다고 해서 곧바로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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