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롯데온이 새벽배송 사업 철수를 발표한데 이어 BGF의 헬로네이처도 새벽배송 사업에서 손을 뗀다.
15일 BGF는 헬로네이처가 새벽배송 사업을 중단하고, BGF네트웍스의 종속회사로 편입해 B2B 사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롯데온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지 2년만인 오는 18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한다. 롯데홈쇼핑 역시 2019년 새벽배송을 시작했지만 1년만인 2020년 서비스를 접었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새벽배송 시장을 노크했었지만, 팬더믹 상황 종료가 임박한 데다 물류창고와 인력에 드는 비용 부담 탓에 속속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매출 581억원, 영업손실 271억원을 기록했고, 롯데온도 같은기간 매출 1천80억원, 영업손실 1천56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의 경우 비용 부담이 큰 사업"이라며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사업을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새벽배송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쿠팡과 마켓컬리 등도 매출은 증가세지만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새벽배송에 필요한 물류센터 1개를 구축하는데 만도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팡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음에도 14억9천396만달러(약 1조8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마켓컬리도 같은기간 매출 1조5천614억원, 영업손실 2천177억원을 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역시 지난해 1조4천9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1천억원의 손실을 발생시켰다.
반면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기업도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매출 3천570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전국물류망 등을 구축하는 등의 공격적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흑자가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BGF 역시 새벽배송 사업이 고비용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BGF 관계자는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 외에 대형 유통 업체들까지 뛰어들며 갈수록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로 접어드는 시점에 맞춰 발빠르게 사업 전환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선두권 업체들도 수년 간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아직 전국적 새벽배송 망이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쟁을 위해서는 당분간 이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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