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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가격 6배↑"…반도체 웨이퍼 가격도 급등


업계 1위 신에츠 가격 10% 인상 발표…공장 증설에도 역부족 우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가격이 치솟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반도체 제조사들이 웨이퍼 수급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웨이퍼의 재료인 실리콘 가격까지 급등하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 웨이퍼 업계 1위인 일본의 신에츠화학이 웨이퍼를 포함해 실리콘이 들어가는 모든 제품 가격을 내달부터 10% 올린다.

신에츠는 "실리콘 주요 생산 지역인 중국의 전력 규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실리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실리콘 가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6배 가까이 급등해 모든 실리콘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12인치 웨이퍼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12인치 웨이퍼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중국은 최대 실리콘 생산국이다. 실리콘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이전 톤당 8천~1만 위안에 거래됐으나, 코로나 이후 전력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6만 위안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만의 웨이퍼 생산 업체인 FST와 웨이퍼웍스도 10%에서 최대 30% 웨이퍼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웨이퍼 구매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며 생산량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웨이퍼 가격은 오르는데 수급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재 원재료 구입 비용의 8.4%(2조3천132억원)를, SK하이닉스는 11%(1조117억원)를 웨이퍼에 썼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발간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의 경쟁적인 생산능력 증대 발표로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반면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으로 광물의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어, 세계 원재료 단가 상승폭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퍼 업체들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세계 2위 웨이퍼 업체인 일본의 섬코는 지난해 약 2조4조원 규모의 웨이퍼 생산 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2023년 첫 양산을 시작해 2025년 전 라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의 SK실트론도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3공단에 3년간 1조495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증설한다. 상반기 기초 공사를 시작해 2024년 상반기 제품 양산이 목표다.

일각에선 웨이퍼 업체들이 이같이 증설에 나서도 공장을 짓고 가동하기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리는 걸 감안하면 올해 이후에도 웨이퍼 공급난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한다.

김영우 SK증권 센터장은 "웨이퍼 업체들이 2000년대 중반 성급한 생산능력(CAPA) 확대로 극심한 웨이퍼 초과공급을 경험해 고객과 확실한 공급계약에 기반한 증설을 하려는 경향이 있었다"며 "최근에야 웨이퍼 업체들이 증설을 결정했지만 공장 완전 가동까지는 2년의 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공급난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웨이퍼 공급 부족에 따른 물량 확보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산 단축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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