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업계가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산학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재 유치를 위해 대학과 협업해 취업과 연계된 전공을 개설하고 장학금도 지원하는 식이다.
SK하이닉스는 한양대와 차세대 반도체 인재육성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체결에 따라 한양대는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협약에 따라 한양대는 공과대학 내에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올해 말 정원 40명(수시 24명, 정시 16명) 규모로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들은 한양대와 SK하이닉스가 공동 개발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반도체 관련 전문지식과 실무적 소양을 갖춘 반도체 전문가로 양성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교와 SK하이닉스에서 학비전액 및 매달 학업 보조금을 지원받고 졸업 후 SK하이닉스에 취업하게 된다. 또 SK하이닉스의 연구실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며 미국 실리콘밸리 및 해외 학회, 연구소 방문 등의 견학기회 제공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에도 서강대학교와 차세대 반도체 인재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강대 내 전자공학과를 모체학과로 '시스템 반도체 공학과'를 신설하고 공동으로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서강대는 공과대학 내에 정원 30명 규모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올해 말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강대 교수진은 SK하이닉스에서 필요로 하는 설계 및 반도체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신설학과를 구성해 기업 맞춤형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신설'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5년간 총 500여명의 인재를 양성한다. 학생 전원에게 특별 장학금을 지원하고 삼성전자 견학과 인턴십, 워크샵 등 체험·실습 중심의 교육 과정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현재 카이스트를 비롯해 포스텍,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 반도체학과를 운영 중이다.
최근 업계에선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인재 확보와 양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도 반도체 업체들의 이같은 고민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 이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반도체 지원 방안 중 반도체특성화 대학 지정, 인공지능(AI)·전력 등 분야별 '반도체 대학원' 신설 등을 통해 고급인력을 적기에 수급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흥 인수위 부대변인은 "앞으로 10년간 반도체 관련 인력은 3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인력난은 업계 1순위 숙원"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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