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 콘트롤 타워' 오리무중…성장 골든타임 놓칠라
정부 조직 개편이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밀리면서 '미디어 거버넌스 개편'을 통한 '미디어 콘트롤 타워' 출범도 당장 어렵게 됐다.
이에 '미디어 콘트롤 타워'를 통해 부처별 불필요한 중복 규제를 없애고, 미디어 육성에 대한 명확한 기조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해온 업계는 자칫 '미디어 진흥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들은 차선으로 현재 국회에 계류된 미디어 진흥 관련 법과 정책의 조속한 추진을 당부했다.
11일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정부 조직을 개편하지 않고 출범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에서 조직 개편은 내각 인선과 국정과제 마련보다 뒷순위로 밀렸으며, 새 정부 출범 후 각계 의견을 반영해 추진한다.
이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과 더불어, 무리한 조직 개편이 초반 국정 동력을 떨어트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단 우려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미디어 거버넌스 개편'은 하릴없이 순서를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미디어는 민생안정·외교·안보 등 핵심 현안이 아닌 데다, 대통령 공약도 단 3개에 그쳐 '무관심론'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업계는 현 정부는 미디어 분야에 대해 산업적인 정책 기조가 명확하지 않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윈회 등 소관 기관 역할이 중첩돼 중복적인 규제 정책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정책특별위원회는 '미디어·ICT 정책 공청회'를 통해, 미디어 산업 진흥을 위해 분산된 미디어 관련 기능을 한 부처로 통합해 중복 규제와 비효율적인 규제체계 문제를 극복하고, 미디어산업의 진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디어 거버넌스 개편'을 기약할 수 없게 되면서 덩달아 '미디어 통합법' 마련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대위 미디어특위는 방송법, IPTV법 등 나뉘어 있는 법체계 통합 및 매체 간 역할 정립이 시급하며, 콘텐츠 대가 등 공정한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명확한 기준도 확립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 개인화 마케팅 시대…국내도 CDP 시장 뜬다
맞춤형·개인화 마케팅이 필수로 떠오르면서 이를 지원하는 도구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데이터 관리 시장은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료 관리 플랫폼(DMP)'에서 특정 개인을 타깃할 수 있는 고객 데이터 플랫폼(CDP)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
CDP는 개개인의 데이터를 수집·통합·분석해 개인화 마케팅을 지원하는 툴로, 단일 고객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결합해 하나의 완성된 고객 프로필을 만들어낸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기업들이 CDP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어도비에 따르면, 코라콜라, 콜스, 제너럴모터스(GM), EY,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서비스나우, TSB 은행, 레알 마드리드 등이 '어도비 실시간 CDP'를 도입했다. 어도비 CDP는 브랜드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고객 프로필을 파악·관리하고,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례로 MLB는 실시간 CDP의 통합 고객 프로필을 통해 개별 팬에 맞춘 개인화된 프로모션이나 알림 등 맞춤형 경험을 제공 중이다. 영국 대표 상업은행인 TSB 은행은 개별 고객에 대한 단일화된 프로필을 바탕으로 각 고객마다 최적의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해 고객 참여와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아미트 아후자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 플랫폼·제품 부문 수석 부사장은 "브랜드가 디지털 경제에서 변화하는 소비자 기대치를 충족하려면 데이터 전략을 발전시키고 개인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세계 여러 브랜드들이 어도비 실시간 CDP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은, 실시간 고객 데이터는 물론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가 개인화된 디지털 경험을 구축하는데 필수적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천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2%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데이터 기반 광고 취급액는 4천951억원을 돌파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연평균성장률은 78.1%다.
아이지에이웍스는 데이터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CDP '디파이너리', 4천300만 명 규모의 초고해상도 DMP 등 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주요 요건을 두루 충족한 상태로, 현재 내부 통제 시스템 등 경영 투명성을 갖추고 지정회계감사를 완료하는 등 상장 준비를 마치고 IPO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는 "전산업군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를 지원하는 데이터와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매출의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데이터 유니콘 아이지에이웍스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장 상황을 종합 검토해 상장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지난해 5월 독립 출범한 NHN 데이터(NHN DATA), 전세계 400개 이상의 기업고객을 보유한 트레저데이터 등이 CDP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웹젠 노조, 게임업계 첫 파업 결정
웹젠 노동조합이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는 지난 7~8일 이틀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조합원 92.8%가 참여한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
국내 게임사 노조의 파업 결의는 처음으로, 파업이 본격 실행되면 업계 첫 사례가 된다. 파업 진행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웹젠 노조는 조합원 숫자나 전 직원 530명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파업 시작 시기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웹젠 노조는 지난해 임금교섭에서 사측에 연봉 일괄 1천만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평균 10% 인상과 성과에 따른 차등 지급 입장을 유지하자 지난달 초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웹젠 관계자는 "먼저 결렬을 선언한 노조의 장외 투쟁이나 파업 결의로는 회사의 입장이 바뀌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온다면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웹젠은 지난 2000년 4월 설립돼 2001년 온라인게임 '뮤 온라인'을 서비스하고 2003년 코스닥에 상장된 중견 게임사다. 지난해 매출은 2천847억원, 영업이익 1천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2%, 4.8% 감소한 수치다.
◆인앱결제 강제에 업계 반기 드는데…구글 따를까 '미지수'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에도 구글이 여전히 사실상 인앱결제를 강제하는 정책을 고수하자 업계에서도 서서히 반기를 드는 모양새다. 협·단체 차원에서 구글에 대한 신고를 단행하고, 구글의 조치에 대한 법적 유권해석을 정식으로 요청하는 등 자신들의 결제 정책을 고수하려는 구글에 대한 반발이 수면 위로 나타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지난 8일 구글을 방통위에 신고했다.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도 구글을 신고한다는 방침이다. 출협은 구글의 앱 개발사들에 대한 결제 정책이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 시행령에 적시된 '특정한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방통위에 신고서를 작성했다. 출협은 방통위가 구글에 이 같은 금지행위에 대한 중지와 시정명령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글은 지난 1일부터 자사 인앱결제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앱에 대한 앱 마켓 업데이트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6월 1일부터는 이 같은 앱들을 구글 플레이에서 삭제할 예정이다. 이에 앱 개발사들은 인앱결제 혹은 인앱 내 제3자결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외부링크를 통해 앱 밖에서 결제하는 것은 제한된다. 인앱결제 시 수수료 최대 30%를 구글에 내야 하며 제3자결제를 하더라도 최대 26%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앱 외부 결제시 이러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구글이 사실상 이를 막으며 앱 개발사들은 구글에 고율의 수수료를 납부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현실적으로 개별 업체들이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칼을 빼들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앱 개발사가 앱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앱 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기 때문에 대놓고 구글 등 앱 마켓 업체와 대립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때 일부 업체들이 구글에 대해 소송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내부적으로 계획을 접었다고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별 기업 차원에서 구글과 직접 상대하기는 버거운 면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IT업계와 학계에서는 반대로 구글이 소송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통위가 구글의 결제 정책에 법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사실조사 후 실제 구글의 위반 사례에 대해 제재를 내리려 한다면 구글이 이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위반할 시 매출액의 최대 2%가 과징금으로 부과되는데, 방통위의 조치를 따를 시 구글의 전세계 '인앱결제 의무화' 기조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 목적으로 소송전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네이버-카카오, 1Q 실적 나란히 성장 둔화 전망
올해 1분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광고 및 커머스 매출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예상이다.
11일 업계는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천880억원, 3천5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5.8%, 영업이익은 21.8% 개선된 수치다. 다만 전분기 매출액 1조9천280억원, 영업이익 3천512억원에 대비해서는 역성장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7천600억원, 영업이익은 1천68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 1조2천580억원, 영업이익 1천575억원 보다 각각 39%, 6.6% 올랐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뒤로 소폭 후퇴한 수치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매출 성장세 둔화의 가장 큰 이유로는 기준 금리 인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경기 상황 악화에 따른 광고 시장 둔화가 꼽힌다. 아울러 1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특수를 누렸던 4분기와 달리 광고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또한 코로나19 특수 감소로 전자상거래 시장도 성장률 하락이 관찰된 점도 네이버-카카오의 매출 성장세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 성장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 성장세도 둔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임직원 보상 확대를 결정했다. 플랫폼 시장의 성장 속 콘텐츠·커머스 등 다양한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해 강도 높은 보상책으로 IT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노사는 올해 연봉 재원을 지난해 대비 10% 늘리는 데 잠정 합의했으며, 카카오는 연봉 재원을 15% 이상 늘리기로 했다.
/김문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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