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자 인스타그램 앱으로 곧장 연결된다. 평평한 곳으로 카메라를 이동하니,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된 춤·민화·음악 등 우리네 전통예술이 화면에 펼쳐진다. 기기를 움직이자 앞부터 뒤까지, 모든 방향으로 시점이 바뀐다.
우리 전통예술이 AR 기술과 만나,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했다.
8일 메타는 최근 이전한 강남구 소재 센터필드 사옥에서 국내 전통 예술 작가와 협업해 AR 기술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 리이메진(Art Reimagined)' 프로젝트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아트 리이메진' 프로젝트에는 박은주 작가와 박성호 댄서, 그룹 공명 등 국내 전통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는 전통예술과 AR을 어려워하는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통 예술가들을 지원해 물리적 경계를 허물고,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AR을 활용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예술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예술가들과 스파크 AR 크리에이터가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AR 효과로 새롭게 탈바꿈한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관객들이 뿌리 깊은 전통을 지닌 예술 작품과 문화를 접할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 이번 프로젝트는 메타 무료 AR플랫폼인 스파크AR을 통해 구현됐다.
이용자들은 간단한 조작으로 한국 전통 악기인 장구, 태평소, 대금, 꽹과리가 살아 움직이듯 구현되는 '공명'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원하는 악기를 선택해 해당 악기의 홀로그램을 활성화해, 소리를 들어볼 수도 있다.
매화·난초·국화·대나무 등 사군자를 표현하는 전통춤도 3D 아바타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사군자는 박성호 댄서가 아트 리이메진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히 고안한 춤으로,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태평무 ▲해탈을 기원하는 승무 ▲슬픔을 쫓고 삶을 응원하는 살풀이춤 ▲남성의 멋과 흥을 표현한 한량무 등 4가지 전통 무용의 핵심 동작을 포함한다.
한국 민화의 회화적 요소를 생동감 있게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자녀가 꽃피우기를 바라는 부모의 염원을 담은 '꽃피우리라'를 통해 이용자는 한국 전통문화 속에 나타난 개인의 꿈과 소망을 감상할 수 있다. 화면에 등장한 3마리의 말에 얹어져 있는 안장을 누르면 봉황이 날아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AR 영상 뿐만 아니라 AR 페이스로도 인스타그램에 적용된다. 사군자와 민화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필터가 얼굴 위에 덧대지는 식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협업한 예술가들은 예술 작품을 AR 기술로 표현하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기술 스튜디오인 메쉬마인드와 AR 크리에이터인 박서영 씨와 긴밀히 작업했다.
박서영 AR 크리에이터는 "팬데믹이 지속되는 2년 동안 라이브 공연과 미술 전시회 등 예술 활동과 문화 양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메타 박대성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 예술에 기술이라는 색을 덧입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예술 작품을 즐길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라며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우리 고유의 또 다른 매력인 전통문화유산을 색다른 모습으로 조명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옥 이전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국내 시장에 맞는 풍성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가람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