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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 이길 투자비법은?…증권사 랩어카운트 '눈길'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액 151조원 규모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Wrap Account·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연초부터 잇단 악재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이 전문가에게 자산관리를 맡기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액은 151조1천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4% 증가했다. 작년 11월 말에는 전달보다 3조1천539억원 감소하면서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12월 말 8천875억원, 올 초 기준 1천144억원 증가하면서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투자자 수도 작년 말 기준 2천35명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3천587명 증가한 185만3천153명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액은 151조1천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4% 증가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 DB]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액은 151조1천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4% 증가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 DB]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춰 주식·채권·대체투자 상품 등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랩어카운트는 전문가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을 통해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 러시아가 촉발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랩어카운트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개별 종목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이 직접투자 대신 간접투자 방식을 선택한 영향이 크다. 실제 각종 대내외 변수로 인해 연초 2900선을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기준 2700선까지 주저 앉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도 다양한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로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다양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We Know 글로벌인컴 EMP(ETF Managed Portfolio)랩'을 최근 출시했다. 금리 인상기에 인플레이션 헤지(Hedge)가 가능한 ETF와 고배당 ETF를 편입해 인컴(Income) 수익 추구를 목표로 한다.

KB증권도 금 현물 ETF와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인 'KB able 골드 헌터 랩(플레인바닐라)'를 출시했다.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높아진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KB증권은 실질금리·달러 등을 모니터링해 시장 상황에 따라 금 현물 ETF와 금광기업의 투자 비중을 조절해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도 미국과 중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신한 G2랩'과 코스피 하락 시 이를 추종하는 ETF를 분할 매수하는 '신한명품분할매수형 랩(국내)'를 출시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최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랩어카운트 상품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분산투자 효과가 있는 ETF에 한 번 더 분산투자하는 EMP랩을 많이 출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 상황에 적합한 랩어카운트 상품이 출시됐을 때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증권사마다 시장 상황을 보는 나름의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마다의 전략에 맞는 랩어카운트 상품 개발과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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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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