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4시간에 가까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키움 히어로즈 전병우가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 2연승 앞길을 막아섰다.
전병우는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서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연장 10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6번째 타석에 나왔다.
전병우는 김원중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롯데의 임시 마무리로 나오고 있는 최준용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2루타)를 쳤다. 전병우의 한 방으로 키움은 롯데에 4-3으로 이겼다.
전날(2일) 같은 장소에서 롯데에 당한 역전패(2-7 패)를 되갚는 귀중한 끝내기 안타(올 시즌 1호, KBO리그 역대 1210번째, 개인 2번째)가 됐다. 전병우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야구를 잘하자고 너무 욕심을 낸 것 같다"며 "그런데 성적이 안좋았다. 올해는 그런 마음을 좀 내려놓고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되며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전병우는 "이곳에서 당연히 주전 선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격에서 홈런을 많이 노렸는데 오히려 내겐 마이너스가 됐다"면서 "지난해 목표는 홈런이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안타를 많이 치고 싶고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은 꼭 넘어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병우는 키움으로 이적한 첫 시즌인 2020년 119경기에 나와 85안타를 쳤다. 그는 올 시즌 개막 2연전에서 클린업 트리오인 5번 타순으로 나왔다. 그는 개막전인 2일 4타수 1안타, 3일 6타수 2안타를 각각 기록했고 롯데와 이번 2연전 동안 2루타도 두 개를 쳤다.
전병우는 "내 앞에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가 있다보니 상대 투수들이 잘 승부를 안하려는 느낌을 받는다"며 "그래서 내 타석에서 더 편하게 느낄 때가 있다. 타점 기회가 자주 온다면 내가 해결을 좀 더 많이 했으면 한다"고 웃었다.
전병우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는 동안 '새 식구' 푸이그와 더그아웃에서 대화를 자주 하는 장면이 방송이나 사진 카메라에 자주 잡혔다. 롯데와 이번 개막 2연전도 마찬가지였다.
전병우는 "푸이그에게 '투수는 어떤 유형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솔직히 서로 장난을 많이 친다"며 내기 많이 봤던 투수들은 얘기를 좀 더 해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짜릿한 끝내기 승으로 개막 2연전 최종일을 마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서 패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좋은 결과를 만들수 있었다"며 "전병우의 끝내기 안타 작성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2루타 하나를 포함해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이정후와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잘 막은 에릭 요키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감독은 "(이정후는)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뽑아주며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다. 요키시는 여러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에이스답게 6회까지 노련하게 잘 막았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하루를 쉰 뒤 같은 장소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창원으로 이동해 NC 다이노스와 주중 원정 3연전을 갖는다.
/고척=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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