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휴온스글로벌이 지난해 미국 법인 '휴온스USA' 법인장에 해외사업 및 경영 전문가 최재명 대표를 선임했지만 이렇다 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온스글로벌 미국법인인 'HUONS USA'(휴온스 USA)의 매출은 약 78억원에서 전년 1% 수준인 7천만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약 2천만원에서 -3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휴온스글로벌 미국법인은 현재 28억원의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말 휴온스USA 장부는 6억8천703만원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자본잠식에 빠진 데 따른 결과다.
휴온스USA는 휴온스글로벌이 2020년 미주사업 확대를 위해 1억1천953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휴온스그룹의 의약품 및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의 유통을 맡았다.
2020년 휴온스 글로벌은 미국법인 설립 단 6개월만에 78억원을 벌어들였다. 이후 작년 5월 구원투수 역할을 할 신임 CEO로 최재명 대표를 영입했지만 실적은 더 하락했다. 결국 작년에는 수장 교체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마19) 이후 'K-방역'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며 한국산 보건 제품이 미국에서 잘 판매됐다. 휴온스도 한동안 호재를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월에도 휴온스USA는 최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의 '코로나19 백신 주사기' 공급 업체로 선정돼 1차 물량 납품을 마쳤다고 밝히며 분위기를 띄웠다. 휴온스 측은 국내 업체인 신아양행의 최소잔여형(LDS, Low Dead Space) 코로나19 백신 주사기를 휴온스그룹의 미국 법인 휴온스USA를 통해 현지에 납품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작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와의 계약이 무색하게 실적은 더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방역 지침이 완화되며 관련 제품 판매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휴온스글로벌 미국법인 위기로 이어졌다. 지난해 미국법인이 벌어들인 매출은 7천608만원으로 전년 매출의 1% 정도다. 당기순손실이 34억원을 기록하며 전액 자본잠식 됐다.
휴온스글로벌 주가도 작년 5월 7만8천원대까지 뛰었다가 1일 기준 3만1천200원으로 내려 앉은 상황이다.
/김승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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