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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D램 시장 '한숨'…2분기 가격 더 하락할 듯


3월 D램·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 보합…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먹구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전방 산업의 칩 수요가 둔화되면서 D램 가격이 두 달째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2분기에는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3.41달러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DDR5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DDR5 [사진=SK하이닉스]

지난해 9월까지 4.1달러였던 PC용 D램 고정가격은 10월 9.51% 하락한 3.71달러로 낮아졌다. 올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며 1월에는 8.09% 떨어져 3.41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2월에 이어 3월까지 D램 고정가격이 보합세를 이어갔다.

고정거래가격은 통상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이 분기별(3개월)로 주요 고객사에 대량 물량을 공급할 때 활용하는 가격이다. PC제조사를 포함한 D램 고객사들은 수급의 어려움을 감안해 분기 단위로 미리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통상 가격 변동은 3개월 단위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올해 2분기에도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봉쇄에 따른 전자제품 생산 감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반적인 구매력이 낮아지면서 노트북,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한 수요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D램 지난달 말 3.95달러였던 DDR4 8Gb 현물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3.78달러까지 떨어졌다. 4.3% 하락한 수치다. 통상 현물가격은 3~6개월 후에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반도체업황의 선행지표로 꼽힌다.

[표=D램익스체인지]
[표=D램익스체인지]

이에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4~6월 전체 D램 평균 가격이 1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D램 가격이 1분기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외부 돌발 변수가 등장하며 D램 가격을 끌어내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재고는 2분기까지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 같다"며 "외부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수요 감소로 D램 업황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9개월째 제자리를 유지했다. 메모리카드와 USB에 들어가는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4.8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아직까지 D램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만큼, D램 가격 하락 움직임은 양사의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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