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젊은 사원들을 포함해 여러 직원들이 모여 KT스카이라이프의 새로운 길을 제안했다. 지난 20년을 디딤돌 삼아 종합미디어콘텐츠플랫폼 사업자로 나아가겠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위성방송 외길을 걸어온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향후 KT스카이라이프의 비전에 대해 임직원 스스로가 개척한 새 길로 자신있게 뻗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달 개국 20주년을 맞이한 바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21년 10월 30일 현대HCN 인수 완료를 통해 케이블TV 127만, 인터넷 26만 가입자를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로 편입해 지난해말 기준 TV 가입자 511만, 인터넷 가입자 54만, 모바일(MVNO) 가입자 12만을 보유하면서 플랫폼으로서의 기초 체력을 쌓았다.
플랫폼의 양적 성장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으로 이어졌다. 이는 플랫폼과 콘텐츠 선순환 구조를 이뤄내는데 주효했다. ‘강철부대’와 ‘나는솔로’ 오리지널 콘텐츠 성공은 채널 순위를 상승시켰다. 추가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효과도 가져왔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송출대행 사업과 콘텐츠 후반 제작 등의 콘텐츠 제작 외의 영역으로 콘텐츠 벨류체인을 확장해 기존 TV 가입자 중심 사업자에서 종합미디어콘텐츠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 국내 유일 위성방송의 시작
우리나라는 1987년 일본의 NHK가 위성 서비스를 시작한 후 해외 위성방송들의 전파월경으로 인한 우리 방송문화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전파월경(Spill Over)'이란 한정된 국가나 지역에서 벗어나 인접국가까지 가시청권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당시 정부는 1995년 8월 5일 무궁화위성 1호를 발사하고 잇따라 2호, 3호를 발사하기는 했으나 위성방송사업을 위한 관련법이 없었다. 위성방송사업을 영위하고자 해도 그 근거가 없었던 것.
이에 2000년 새롭게 제정된 방송법을 근거로 ‘통합 방송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위성방송사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 결과 한국통신(현 KT)이 주도한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 컨소시엄이 디지털위성방송 사업자로 선정됐다.
같은해 12월 19일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권을 획득한 컨소시엄은 2001년 3월 1일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주식회사를 창립한다. 채널, 방송 시스템, 고객센터, 유통조직 구축과 수신기 개발 등 개국 준비를 마친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은 그로부터 1년후인 2002년 3월 1일 스카이라이프 본방송을 시작하며 개국을 알렸다. 국내 최초,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업 서비스가 시작된 셈이다.
당시 위성방송은 케이블TV와는 달리 전국 커버리지로 어디서나 동일한 고품질 방송 서비스가 가능했다. 이 때문에 타 방송사업자와는 달리 공공성에 대한 요구가 컸다.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넘어 통일매체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스카이라이프는 기본적인 지상파 방송의 전파가 약하여 제대로 시청할 수 없는 지역 해소에 노력했다. 난시청 해소 사업을 통해 도서산간, 오지 지역의 약 4만8천 가구를 지원하고 있다. KBS1, KBS2, MBC, EBS, SBS 5개 지상파 채널과 KTV, 국회방송, OUN 3개 공공채널을 무료로 제공한다.
별다른 추가 비용 없이 북한 지역에서도 안테나만 있으면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유일한 방송매체이기도 하다. 남북 방송 문화 교류를 통해 문화적, 정서적 동질감 회복 및 민족 공동체 의식 형성을 만들어 가는데 핵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십분 발휘해 2004년 개성공단, 2007년 남북 정상회담, 2008년 금강산 관광 등 대북 관련 사업 및 행사에서 별도의 인프라 없이 셋탑박스와 안테나 등 간단한 수신 설비만으로 방송을 제공했다.
2006년에는 중계방송으로서 독일 월드컵 원화면 제공, 2018년 새터민 대상 위성방송 지원, 도라산역 통일안테나 설치, 2019년 북한 방식에 맞는 통일 수신기 최초 개발에 나아가 올해 통일 수신기 2종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6년부터 통일매체로서의 위상 강화, 통일 관련 현안 대응을 위해 통일·미디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기구, 통일미디어위원회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
◆ 위성방송 한계극복…제4 TPS 사업자로 ‘우뚝’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사업자로서 그 자리에만 고여 있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위성방송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대표적으로 DCS(Dish Convergence Solution)를 꼽을 수 있다. ‘접시없는 위성방송’으로 알려진 DCS는 세간의 반대에도 꿋꿋히 버티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위성 안테나를 통한 위성방송 기상의 영향으로 인한 신호 끊김, 고주파의 직진성으로 인해 음영지역이 발생한다는 한계가 자명했다. 안테나로부터 비롯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위성방송과 IPTV 전송방식을 결합해 안테나 없는 위성방송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2012년 5월 DCS 시범서비스 시작해, 정보통신기술 특별법 제정 이후 2016년 정식으로 DCS 사업자 승인을 받았다. 이후 2017년 4월 마침내 전국 서비스를 시작해 가구별 안테나 설치 없이 위성방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주택이나 아파트 등 베란다에서 볼 수 있는 둥근 형태의 안테나와 작별의 시작이었다.
끊김 없는 방송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터넷 연결만 하면 방송 수신품질이 떨어졌을 때 자동으로 IP 스트리밍 방식으로 백업 채널로 전환되어 끊김 없는 방송 시청이 가능한 ‘스마트 IP 백업’도 도입했다.
이를 시작으로 2017년 7월 스카이라이프 방송·인터넷 결합상품을 출시, DPS(Double Player Service)를 선보였다. 이듬해 10월 업계 최초로 선택약정할인제도를 도입해 결합상품 신규가입시 사은품 대신 요금할인을 해주는 ‘30% 요금할인 홈결합’으로 선한 마케팅을 확산시키는데 일조했다.
이후 2020년 10월 스카이라이프 모바일을 출시해 TPS(Triple Player Service) 사업자로 도약했다. 이는 곧 MNO 3사외 제4의 전국형 TPS 사업자가 등장했다는 의미를 지녔다.
물론,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유료방송 플랫폼 진화발전에도 공을 들였다.
2016년 11월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셋탑박스를 첫 출시하며 IP 연결을 통해 단방향 위성방송의 약점을 극복했다. 신규 서비스 상용화에 용이한 양방향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 기반을 마련한 계기다.
또한 이러한 개방형 플랫폼 체계는 다양한 OTT를 한꺼번에 품을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안드로이드UHD 상품인 ‘스카이 A'에 OTT 콘텐츠를 피자 토핑처럼 자유롭게 추가해 시청할 수 있는 ‘토핑'의 배경이다. 직접 OTT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하지 않아도 리모콘 버튼 하나로 홈 화면 ‘토핑’ 메뉴에서 보고 싶은 OTT 서비스를 추가하면 시청이 가능하다. 현재 웨이브와 왓챠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클라우드를 활용한 ‘스카이앨범’, 모바일 앱 개념을 TV에서 구현한 ‘개방형 TV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아시아 현지 방송을 제공하는 ‘My Asia TV'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공익적 채널, ‘한국선거방송’은 올해 신규 론칭됐다. 기존 ‘TJ 노래방’, ‘sky앨범’,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의 TV 앱 외에도 다양한 신규 TV 앱을 연내 지속 론칭할 계획이다.
◆ 잠재 가능성 확인…고객의 ‘해피라이프’ 실현
KT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방편으로 지난 2021년 9월 30일 HCN 인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플랫폼 양적 성장을 도모했다.
양적 성장은 콘텐츠 투자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내면서 가시적 성과를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현재 방영 중인 스카이라이프TV와 채널A가 공동제작한 '강철부대2'는 지난 2회에서 채널A 기준, 전국 유료 가구 4.4%(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5.8% 달성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KT스카이라이프와 HCN, 스카이라이프TV 시너지를 통해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목표 달성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 이미 거뒀다. 지난해 12월 HCN 방송과 스카이라이프 인터넷 결합상품을 출시하며 HCN의 케이블 TV 월 가입자가 14년 7개월만에 순증으로 전환된 것. 전국형 TPS 사업자로서 합리적인 가격의 제 4의 선택지로 방송통신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동시에 콘텐츠 투자 확대 · 스카이라이프TV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KT스카이라이프의 판단이다.
궁극적으로 미디어 밸류체인을 리드하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기존 사업영역인 TV 가입자 수성 및 TPS를 통한 인터넷, 모바일 가입자 확보로 미디어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기반 확보했으며, 스카이라이프TV의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지속이 가능하도록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차기 콘텐츠 제작이 지속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콘텐츠 직접 제작 외의 간접 제작 영역, PP 송출대행과 후반 제작(VFX)에 진출해 미디어 밸류체인 완성으로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아닌 종합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각인된다는 게 최종 목표다.
김철수 대표는 “‘해피라이프 위드 스카이라이프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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