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사업 물적분할을 두고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졌다. 대부분의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도 찬성키로 하면서 물적분할 움직임이 순항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오는 28일 열리는 LS일렉트릭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부품사업 물적분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LS일렉트릭 지분은 지주회사 ㈜LS가 46.6%, 국민연금공단이 12.34%를 보유 중이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지난달 전기차 핵심 부품인 EV릴레이 생산 부문을 분할해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 안건이 의결되면 오는 4월 1일자로 신설 법인이 출범하게 된다.
이번 분할이 이뤄지면 LS일렉트릭은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된다. LS일렉트릭 존속 법인은 전력·자동화 사업 등 기존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EV릴레이는 전기·수소차를 구동시키는 기능을 하는 파워 트레인에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안전하게 차단하는 핵심 부품이다. 미래 에너지 사업인 에너지 저장 장치(ESS), 스마트 그리드에서도 전력 제어 부품으로 사용된다.
EV릴레이 매출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3.8% 늘었다.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585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액(2조6천68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다만 전기차 시장 확장세에 힘입어 해당 사업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EV릴레이 시장이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적분할은 기존회사(모회사)의 특정사업부를 신설회사(자회사)로 만들고 이에 대한 지분을 100% 소유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형식의 기업 분할 형태를 뜻한다. 분할한 모회사의 핵심 사업부문을 담당했던 자회사가 상장될 경우 모회사의 주식 가치는 떨어져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하지만 업계에선 ㈜LS 지분 비율이 높아 당초 물적분할 안건 통과 자체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회사 측과 의견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은 사실상 원안대로 통과가 확실해졌다.
또 국민연금 외에 대부분의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 안건에 대해 찬성했다. LS일렉트릭에 따르면 오는 28일 주총에 앞서 지난 18일 오전 9시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전자투표에서 이들은 이미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향후 3년 동안 당기순이익의 40% 이상 배당성향을 유지키로 하는 등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이 물적 분할 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이 물적분할에 찬성한 것은 EV 릴레이 사업이 기존 사업과 업의 특성이 다른 만큼 제대로 육성하려면 신설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분할 이후 EV 릴레이 사업은 탄력을 받아 성장할 것이고, 모기업은 주력사업인 전력과 자동화 사업에 집중해 내실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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