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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손자회사 키운다…네이버제트·크림, 스타트업 투자 '착착' [IT돋보기]


지난해 기점 '제페토'와 '크림' 성과 본격화되면서 서비스 고도화 위한 투자 풀이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와 크림이 올해 들어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 등을 위해 국내·해외 스타트업에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비스 이용자와 서비스를 통한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제트는 올해 들어서만 8곳의 회사에 투자를 단행했다. 우선 지난 1월 IT콘텐츠업체 '피노키오'의 지분 33.33%를 40억원에 인수했다. 피노키오는 모바일 게임사 루노소프트와 네이버제트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네이버제트는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지분을 사들였다. 네이버제트는 또 연예인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해 메타버스 콘텐츠를 개발하는 페르소나스페이스와 싱가포르 블록체인 업체인 하데레크(Haderech)에 각각 10억원을 투자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누적 가입자가 3억명을 돌파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페토는 지난해 매출을 크게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더욱 활발하게 국내, 해외 가리지 않고 스타트업 투자를 했다. [사진=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누적 가입자가 3억명을 돌파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페토는 지난해 매출을 크게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더욱 활발하게 국내, 해외 가리지 않고 스타트업 투자를 했다. [사진=네이버]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미국 게임업체인 브레이브터틀스와 싱가포르 메타버스 서비스 업체인 굿갱 랩스에 각각 3억원, 2억3천970만원을 투자했고 3월에는 국내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업체 머플, 메타버스 전문업체 메타스페이스컴퍼니, 음악 콘텐츠 전문 개발업체 숫자쏭컴퍼니 등에 각각 투자를 단행했다. 3곳에 총 투자한 금액은 26억원 수준이다.

네이버제트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다. 제페토는 최근 글로벌 이용자 3억명을 돌파하는 등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제페토의 서비스가 꾸준히 고도화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제트는 향후 제페토 내 게임 기능 도입,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 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스타트업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리셀(재판매) 플랫폼인 동명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크림' 역시 투자 활동이 활발하다. 지난 1월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사업자인 '키스타 테크놀로지 PTE. 주식회사에 35억7천540만원을 투자했다. 이곳은 가전 리퍼 제품을 중개하는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인 '리벨로'를 운영하는 업체다.

네이버 중고거래(리셀) 플랫폼 계열사 크림(KREAM) 역시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국내외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하며 버티컬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크림]
네이버 중고거래(리셀) 플랫폼 계열사 크림(KREAM) 역시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국내외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하며 버티컬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크림]

크림은 이어 지난 23일에는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인 팹 주식회사와 크레이빙콜렉터 주식회사에 각각 70억원과 55억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팹은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인 '시크먼트' 운영사이며, 크레이빙콜렉터는 중교 패션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를 운영한다. 두 업체 모두 패션·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버티컬 커머스(특정 카테고리의 제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이커머스 플랫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작년 기점으로 손자회사 성과 본격화…앞으로도 투자 지속될듯

네이버제트와 크림은 지난해 들어 '제페토'와 '크림'을 통해 눈에 띄는 성과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웹툰과 스노우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스노우 관련 매출에는 스노우의 자회사인 네이버제트와 크림의 매출도 포함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제페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18%나 늘어났고, 크림 역시 이용자와 거래액 등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의 모회사인 네이버는 그간 미래 사업 육성 차원에서 단기적 적자를 감수하고 대량의 자금을 투입해 왔다. 지난달 11일 네이버가 스노우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1천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출자 목적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투자자금 확보'라고 공시했다. 이번 출자를 포함하면 네이버가 그간 스노우에 투자한 금액은 총 5천97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로부터 실탄을 두둑이 받은 스노우는 자회사에 대한 재투자를 활발히 단행했다. 지난 23일 스노우는 크림에 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여했다. 스노우가 현재까지 크림에 빌려준 돈만 57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에는 네이버제트에 105억원의 자금을 대여했으며 이를 포함해 스노우는 네이버제트에 총 180억원을 빌려줬다. 스노우는 이와 함께 지난달 17일 영어회화 교육 앱을 운영하는 자회사 '케이크'에 60억원을 대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해 네이버 차원에서 자금을 쏟아부은 전략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보는 모양새다. 지난 2020년까지는 이들 서비스가 본격화되지 않으면서 네이버제트·크림의 모회사인 스노우의 매출은 67억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천75억원에 달했다. 2021년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매출을 거뒀을 전망이다. 이 중 네이버제트의 경우 증권가에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자로 전환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아직 네이버제트와 크림의 2021년 연간 실적은 별도로 발표되지 않았다.

이처럼 전반적인 성과를 끌어올리면서 네이버제트와 크림 차원에서 플랫폼 고도화 등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투자를 이전보다 더욱 활발하게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양사 모두 최근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 실탄을 두둑이 장전하면서 앞으로 투자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 하이브·YG·JYP 등 엔터테인먼트사, 미래에셋캐피탈 등 전략적투자자로부터 2천235억원에 달하는투자를 받았고, 크림은 지난해 10월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1천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윤선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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