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외된 미디어 분야…尹 인수위 '불씨' 살린다
'국민의힘 미디어 무관심론'이 팽배한 가운데, 성동규 중앙대학교 교수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 등용이 미디어 시장 진흥을 향한 '반등 포인트'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22일 관련 업계와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인수위 미디어 전문가로 성동규 중앙대학교 교수(전 국민의힘 미디어 정책특위 위원장), 안호림 인천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영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기반국장 등이 등용됐다.
특히 앞서 국민의힘 미디어정책특별위원회에서 미디어 분야를 총괄했던 성 교수 기용에 업계는 '국민의힘 미디어 무관심론'을 뒤집을 정책 마련이 가능할 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미디어는 관심 밖이었다. 미디어 거버넌스 개편을 골자로 10가지 미디어 공약을 제시했던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미디어 공약은 단 3개에 그쳤다.
심지어 국민의힘 미디어정책특별위원회가 지난 1월 20일 '미디어·ICT 정책 공청회'를 통해 공개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한 10가지 정책방안도 공약에 반영되지 못했다.
이에 업계에선 "국민의힘에선 미디어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 '데이터' 경제를 좌우한다…산업진흥·개인정보 균형 관건
데이터가 경제를 좌우하는 시대가 열린다.
다만, 데이터 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개인정보 보호가 뒤따라야 한다. 결코 양분될 수 없는 두 가치에 대한 균형점 마련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와 법무법인 세종은 22일 데이터 관련 학계·업계·공공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데이터기본법과 산업디지털법의 이슈와 과제' 웨비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웨비나에서 '데이터법제의 주요 이슈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황원재 계명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데이터 산업 발전을 위해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이용 간의 제도적 균형이 필요하다"면서, "데이터법제의 발전은 개인정보 보호법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져야 하고, 정보 주체를 실질적으로 보호하면서 사회적 이익을 촉진하기 위한 방법이 면밀히 고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데이터에는 개인정보가 포함될 수밖에 없는 만큼, 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데이터법제가 개인정보 보호 제도와 어떻게 균형을 맞출 지가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과 7월 '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데이터 기본법)'과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이 각각 시행되면서 데이터 산업 진흥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지만, 두 법 모두 개인정보 보호법이 우선 적용됨을 명시하고 있다.
다시말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처리할 경우 개보법에 따른 여러 규율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개인정보 여부를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하고, 개인정보에 해당되면 비식별화, 익명처리 등을 통해 개인정보 요소들을 없애야 한다.
이에 이승민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이 강해 데이터 활용을 제한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두 법이 데이터 산업 진흥을 명시하고 있지만, 개보법을 전혀 건드리지 못한 채 활용에만 방점을 두고 있어 아쉽다. 이러한 상황이 데이터를 이미 독점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에만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솔라윈즈, 포춘 500기업 중 498곳 쓴다… 韓 네트워크 관리시장 '공략'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네트워크 환경이 복잡해지고 있다. IT 전 영역을 포괄할 수 있는 통합 가시성이 중요하다"
22일 열린 '솔라윈즈(SolarWinds)' 미디어 브리핑에서 박경순 솔라윈즈 한국지사장은 올해 국내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1999년 미국 텍사스에서 설립된 솔라윈즈는 네트워크 관리 SW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전 세계 30곳 이상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미 국방부를 비롯해 '포춘(Fortune) 500' 기업 중 498개 업체에서 솔라윈즈의 네크워크 관리 SW를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영향력 대비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기업이다. 솔라윈즈의 제품은 국내에 꾸준히 공급됐지만 한국지사는 지난해 9월 설립됐다.
우선 솔라윈즈는 간판 제품인 '오리온(Orion)' 플랫폼을 내세워 국내 IT 운영관리 서비스 시장을 위주로 저변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특히 현재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는 제조‧금융‧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솔라윈즈 오리온 플랫폼은 온프레미스(On-Premise)와 하이브리드‧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환경의 IT 관리를 단순화하도록 설계됐다. 전체 IT 환경을 파악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관리자가 IT 모니터링과 감시 환경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라이빗 혹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된 인터페이스로 운영 가능하다는 것도 솔라윈즈 플랫폼의 장점이다. 통합적인 관리를 통해 장애 발생 시 신속하게 발견해 복구할 수 있다고 박 지사장은 설명했다. 다음달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옵저버빌리티(Hybrid Cloud Observability)' 플랫폼도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애플 '인앱결제 코리아 패싱'에 국회 '부글부글
구글과 애플이 지난 15일 본격 시행된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구글 갑질 방지법)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함에 따라 국회가 내심 화를 삭이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현재 정권교체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인데다가 6월에는 지방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 모두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의 본격 시행 이후에도 법 준수를 위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애플은 지난 1월 방송통신위원회에 법 세부 이행계획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구글은 인앱결제 혹은 앱 내 제3자결제 외에는 사실상 다른 방식의 결제를 불허했다. 구글의 결제 정책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4월부터 업데이트를 할 수 없고, 6월부터는 구글 플레이에서 삭제된다고 공지했다. 두 결제방식 모두 최대 26~30%의 수수료를 구글에 납부해야 하는 방식이라 앱 개발사들의 부담이 크다.
당초 국회는 앱 마켓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인앱결제 강제를 막기 위해 이 같은 법을 발의했다. 여기에는 구글과 애플이 인앱결제를 빌미로 고율의 수수료를 사실상 강제하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포함됐다. 그러나 구글이 제3자결제에 대해서도 최대 26%의 수수료를 매기겠다고 공언하면서 국회 역시 글로벌 앱 마켓 사업자들로 인해 법이 흔들리는 사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 통과를 주도한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구글의 법 준수를 촉구했다. 조 의원은 "구글은 모바일 생태계를 자신들이 만든 울타리 안으로 가두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누구나 자유롭게 앱과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를 서로 즐기고, 그에 따른 대가와 보상이 이뤄지던 공정하고 자유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현상 그대로 유지하자는 법 개정 취지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구글의 이러한 행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성명서는 "수많은 국내 앱 개발사와 그 종사자, 그리고 콘텐츠 제작자들이 그저 공정한 생태계를 보장해달라며 절규하고 있다"며 "공정과 상식을 지켜달라는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전동킥보드 즉시견인 '유예'…한숨 돌린 업계
서울시가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해 온 공유 전동킥보드에 대한 즉시견인 조치를 완화한다. 신고 후 1시간(60분)의 유예시간을 부여하며 업체들이 자체 수거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이와 함께 즉시견인구역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하는 등 서울시가 지난해 수립했던 관련 규제를 재정비한다.
서울시의 즉시견인 조치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던 전동킥보드 업체들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유예시간을 얻음으로써 자체적으로 불법 주·정차된 전동킥보드를 수거할 수 있는 시간을 어느 정도 벌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다.
서울시는 22일 공유 전동킥보드 관련 종합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즉시견인 60분 유예시간 부여를 비롯해 ▲즉시견인구역 기준 명확화 ▲전동킥보드 주차공간 조성 ▲GPS 기반 반납금지구역 설정 ▲이용자 페널티 부과 등이 주요 내용이다. 서울시는 행정지원과 인프라 확보를 추진하고, 전동킥보드 업체들은 수거율 향상과 악성 이용자 관리에 집중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골자다.
이에 전동킥보드 업계는 꾸준히 서울시에 제도 개선 등을 요청했고 결국 서울시가 업체들의 의견을 일부 반영해 즉시견인 유예시간 부여, 즉시견인기준 구역 명확화 등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GPS 기반 반납 제한구역 설정, 이용자에 대한 페널티 부여, 서울시와 업체 간 전동킥보드 이동 데이터 공유 등에 동의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60분의 유예시간을 주기로 했다.
즉시견인구역 기준 중 일부 모호한 부분도 개선했다. 기존 '차도나 지하철역 출구 직·좌우 이동에 방해되는 구역, 횡단보도 진입을 방해할 수 있는 구역'을 '보도와 분리된 차도·자전거도로, 지하철역 출구 전면 5m, 버스정류소 전면 5m, 점자블럭·교통섬 위, 횡단보도 전후 3m 등으로 구체화했다. 일부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히 해 견인 기준에 대한 해석차를 해소하고, 향후 업계의 견인 피해 발생 시에도 구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주차위반을 저지른 이용자에 대한 처벌 대책도 마련한다. 첫 주차위반 시에는 주의 조치로 끝나지만 이후 2차 때부터는 이용정지 7일, 이용정지 30일 등으로 처벌 수위가 늘어나며 4차례 이상 위반 행위를 저질렀을 시에는 해당 킥보드업체에 등록된 이용자 계정을 취소한다. 당초 서울시는 견인료 등을 이용자가 부담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이용자에게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이를 보류했다.
◆허진영호 닻 올리는 펄어비스…IP 다각화 나선다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의 사령탑이 허진영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바뀐다. 허진영 대표 내정자는 게임 운영에 책임진 전문가로 오는 4월 중국 출시를 앞둔 '검은사막 모바일'을 비롯해 자체 개발해 선보일 '붉은사막', '도깨비' 등의 신작 출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허진영 COO의 대표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허 COO는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에 내정된 바 있다.
허진영 대표 내정자는 앞서 다음게임과 온네트에서 게임서비스 본부장으로 근무했다. 다음게임 재직 시절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 서비스를 담당했으며 온네트 이전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싸이월드' 운영을 맡기도 했다. 펄어비스에 합류한 시점은 2017년이다.
펄어비스에 합류한 이후에는 검은사막의 플랫폼 확장 및 진출국가 확대 사업을 주도했다.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검은사막 모바일은 2018년 2월 국내에 처음 출시했으며 엑스박스원 버전,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도 2019년 3월과 8월에 각각 론칭했다.
허진영 대표 내정자는 검은사막과 더불어 회사 성장을 이끌 IP 다각화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이 주어지게 됐다.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비롯해 '도깨비', '플랜8' 등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차기 신작을 국내외 시장에서 흥행시켜야 하는 책임이 부여됐기 때문이다.
주력 매출원인 검은사막 IP 및 시장 확장도 관건이다. 특히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르면 오는 4월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진출이 예정돼 있어 파트너사와 함께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보수적으로 살피더라도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일매출 규모가 3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허진영 대표 내정자는 펄어비스가 추진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도 진두지휘한다. 그는 지난해 6월 신설된 ESG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총괄해오고 있다. 펄어비스의 ESG TF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ESG 경영 전략과 로드맵을 추진하고 투명 경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등 사회적 책임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엔씨, GDC 2022서 강화학습 AI 기술 MMORPG 적용 사례 발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2'에 참가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엔씨는 인공지능 서밋에 참여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적용한 인공지능(AI) 강화학습 모델을 발표했다. 엔씨가 연구한 AI 강화학습 모델은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 실제로 도입, 운영한 콘텐츠로, 수십 명 단위의 AI가 전투를 수행하는 콘텐츠를 상용화 수준까지 구현한 사례다.
엔씨는 리니지에서 강화학습 기반 AI가 적용된 '거울전쟁'과 '전설 대(vs) 현역' 콘텐츠를 운영했다. 거울전쟁은 AI로 구성된 혈맹이 기란 감옥에 침공하는 정규 콘텐츠다. 다양한 클래스로 구성된 AI 혈맹이 유저를 찾아 전투를 벌이고, 보스를 공략하기도 한다.
'전설 vs 현역'은 개활지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는 8 대 8 대전 이벤트 콘텐츠다. 과거 전설적인 명성을 얻었던 혈맹을 부활시킨 AI와 현재 리니지에서 켈트성을 소유한 혈맹이 대결하는 구도다.
거울전쟁과 전설 vs 현역에 등장하는 AI는 패턴이 똑같은 단순 AI가 아닌, 강화학습 AI로서 다양한 상황에 맞게 지능적인 전투를 선보여 긴장감 높은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안진형 엔씨 AI 엔지니어는 "MMORPG 특성상 반복되는 패턴의 사냥으로 플레이어가 피로감을 느끼기 쉬운데, AI 강화학습 기술로 이 점을 보완했다"며 "이번에 연구한 콘텐츠는 게임에 색다른 긴장감을 부여하는 수단으로 AI를 활용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기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