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16일) 윤석열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회동이 취소된 것에 대해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모습 때문에 결국은 불발이 된 거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1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전에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당선인 측의 대단한 무례함이 있었던 거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은 전날 오찬 회동을 갖고 차기 정부 인수인계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양측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이를 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나 문 대통령의 인사권 등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였기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윤 위원장은 "사면 문제 같은 경우도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대통령의 의사가 확인되기 전에는 (당선인 측에서) 그런 요청이 있었다고 얘기하는 것도 조심할 일인데 들어가기도 전에 언론에다 대고 이런 요청을 하겠다는 건 결국 여론몰이로 사면을 협박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와 관련해서도 '모든 인사를 중지해라. 그다음에 당선인과 협의해서 인사를 하자'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며 "무슨 인사권에 대해서 지금부터 정지해라 마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서로 존중해가면서 일을 해야 할 시점인데 과도한 요구를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 측 일각에서 김오수 검찰총장의 거취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거취 결정하라는 건 사실상 그만두라는 이야기하고 똑같다"며 "이것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 '법과 원칙에 따라서 임기를 마치겠다'고 수도 없이 이야기하던 말을 정면으로 뒤집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이 검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국방 안보에 커다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현재 국방부가 있는 용산 지역에 군사시설, 부대 등의 이전 계획을 세우지도 않고 빨리 빼라는 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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