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SK온이 지난해 미국 포드(Ford)와 손잡고 미국 최대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에 착수한 데 이어 포드, 코치와 함께 터키에 배터리 공장 신설에 나선다.
SK온은 포드, 코치와 함께 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코치는 터키 기업 중 유일하게 포춘 '글로벌 500'에 이름을 올린 터키를 대표하는 현지 제조기업이다. 지난 1959년 포드와 포드 오토산(Ford Otosan)을 설립하고 코카엘리 지역 등에서 상용차(승합차 등 사업용) 등을 생산 중이며, 연 45만5천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신규 배터리 생산 공장은 터키 수도 앙카라 인근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하이니켈(High Nickel)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생산되며,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와 코치의 합작사가 생산하는 상용차에 주로 사용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주요 3사 중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유럽에 생산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포드는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용량 240GWh를 확보하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상당 부분이 SK온을 통해서 조달된다.
현재 포드는 북미에서 필요한 140GWh를 미국 켄터키주, 테네시주에 SK온과 설립하는 129GWh 규모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 SK)'.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제2공장(11GWh)을 통해 각각 확보했다.
포드는 유럽과 중국 등에서 나머지 100GWh를 조달할 예정이며, 이번에 SK온, 코치와 합작하는 터키 공장을 통해 30~45GWh를 조달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확보하고자 하는 전체 용량(240GWh)의 70% 이상(170~185GWh)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온은 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합작법인 외 자체 생산공장 구축으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SK온은 ▲한국(서산) ▲미국(조지아) ▲중국(창저우 등) ▲헝가리(코마롬)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 옌청 제2공장과 헝가리 이반차 공장 등도 2025년 이전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SK온은 합작법인과 독립 생산법인의 총 생산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배터리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스튜어트 롤리(Stuart Rowley) 포드 유럽 회장은 "이번 합작투자 추진은 우리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방법의 대표적인 예다"며 "이는 유럽에서 더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포드의 100% 전기차 사업을 창출하기 위한 지속적인 재설계의 일환이고 올해 우리가 발표할 여러 중요한 전기화 및 상용차 발표 중 첫 번째다"고 말했다.
레벤트 카키로울루(Levent Çakıroğlu) 코치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는 자동차 산업 미래의 중요한 단계에서 합작 투자를 검토하기 위한 MOU 체결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는 터키의 잠재력을 입증하는 것이고 배터리 생산에 있어 터키가 상당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포드와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통해 협력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훌륭한 파트너들과 성공적인 합작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드의 전동화 성장 전략에 기여하고 나아가서는 전기차 산업 성장 및 지구 탄소 감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유진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