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올해 상반기에도 대기업 절반이 신규 채용이 없거나 계획이 없을 정도로 채용시장이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절반(50.0%)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6일 밝혔다.
이중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42.1%, 신규채용이 아예 없는 기업은 7.9%였다.
전경련은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신규채용이 없는 기업 비중이 전년 동기(2021년 63.6%)보다는 줄었지만, 작년 취업시장이 워낙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인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확산 이전 수준(2020년 41.3%)으로 돌아가지 못해 여전히 일자리 시장이 어려운 상황임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비중은 50.0%로 이중 채용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은 54.3%이고,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41.4%, 줄이겠다는 기업은 4.3%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가 어려움(19.2%)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음(17.3%) ▲회사상황이 어려움(13.5%) ▲고용경직성으로 인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어려움(13.5%) 순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대졸 채용시장에서 기업들이 이공계열 전공자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6명(61.0%)은 '이공계열' 졸업자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인문계열(36.7%) ▲의약, 예체능 등 기타 전공계열(2.3%)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실제 지난해 4년제 일반대학 졸업자 가운데 ▲이공계열 비중은 37.7%였고 ▲인문계열은 그보다 많은 43.5%였으며 ▲의약, 예체능 등 기타 전공계열은 18.8%였다.
전경련은 "산업구조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연구·개발(R&D) 중요성 확대 등으로 이공계 인력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 증가하는 반면 대학 전공 구조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중 수시채용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기업 10곳 중 6곳 이상(62.1%)은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중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15.0%,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7.1%였다.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7.9%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차기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노동·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43.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18.6%) ▲신산업 성장 동력 분야 기업 지원(17.9%) ▲4차 산업혁명 분야 직업훈련 지원 확대(9.3%)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5.0%) 등을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고용시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차기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기업규제 완화, 인센티브 확대 등 고용여력을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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