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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3% '역대급' 기록, 혼선으로 얼룩…사전투표 파장 예고[종합]


사전투표율 최종 36.93% 역대 최고치…확진자 대혼란에 선관위 '질타'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5일 오후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열어 관외 투표용지 봉투를 확인하고 있다. 2022.03.05. [사진=뉴시스]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5일 오후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열어 관외 투표용지 봉투를 확인하고 있다. 2022.03.05.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37%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호감 대선'이라는 꼬리표에도 불구, 역대급 참여 열기를 보인 사전투표였지만,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 현장 혼선으로 결국 반쪽짜리 흥행에 그치게 됐다. 정치권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준비 부족을 질타하고 있어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5일 선관위에 따르면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36.93%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4천419만7천692명 가운데1천632만3천602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투표율은 이날 오후 3시를 넘기며 이미 30%대에 진입했다. 3시 누적 30.74%를 보이던 투표율은 4시 32.76%, 5시 34.69%에 이르다 최종 36.93% 기록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51.45%로 가장 높았고 전북 48.63%, 광주 48.27%, 세종 44.11%, 경북 41.02% 등에서 40%대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37.23%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경기도는 33.65%, 인천 34.09%로 평균보다 낮았다. 경기도는 전국 최하 투표율에 머물렀다.

이로써 이번 대선 사전투표는 2014년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이후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지난 21대 총선의 26.69%를 경신한 것은 물론, 30%를 훌쩍 넘는 역대급 투표율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날 최종 투표율은 투표 마감시간 4시간을 훌쩍 넘긴 밤 10시쯤에야 발표됐다.

사전투표 2일차인 이날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이날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오후 5시~6시 사이에 투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준비 부족과 복잡한 절차로 투표소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현장에선 주먹구구식 절차로 인한 혼란이 이어졌다.

절차상 확진자와 격리자는 전신 보호복과 안면 보호구, 마스크를 착용한 전담 투표사무원에게 투표 안내 문자를 제시하고 본인 여부 확인서를 작성한 뒤 신원을 확인하고 임시 기표소에서 기표 후 '임시기표소 봉투'에 넣어 제출하도록 규정돼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들의 신분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거나, 별도 투표함이 없어 현장에서 선거 사무원이 종이 박스나 플라스틱 용기에 기표용지를 수거하는 일이 벌어져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소재 사전투표장에 마련된 확진자 투표소는 야외에 1개만 설치돼 확진자들은 강한 바람을 맞으며 200m가량 긴 줄을 서며 마냥 기다려야했다. 일부는 강풍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는 투표를 기다리던 확진자가 장시간 기다리다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부산 강서구 명지1동 사전투표소에서도 유권자들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선관위 측이 확진자, 격리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속이 훤히 비치는 비닐 봉투에 담아 한꺼번에 투표함에 넣겠다고 말해 유권자들이 반발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선관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은 행정안전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선거를 진행하는 감독과 심판에 여당 인사로 가득 채우고, 선관위에서 야당 추천 인사는 원천 배제한 사실이 공정한 선거를 저해한다며 강하게 문제제기해 왔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비판했다.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총괄상황실장은 "전국의 투표소 상황을 전부 체크해서 불편했던 부분들은 국민께 양해를 구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 대책을 마련하여 본투표에서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지적했다"고 밝혔다.

한편 역대 선거의 사전투표율은 2017년 19대 대선 26.06%,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26.69%, 2018년 7회 동시지방선거 20.14%, 2021년 4·7 재·보궐선거 20.54% 등이었다.

/김보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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