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LG유플러스의 혼합현실(XR) 콘텐츠가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황현식 대표는 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일(현지시간)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행사의 성과를 공유했다.
황 대표는 "3년 전 오프라인 행사가 열릴 때 참석했는데, 당시의 화두는 5G였다"라며 "당시의 가장 큰 고민은 5G로 창출할 수 있는 고객 가치였다. 단순히 속도만이 아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고 그 결과로 혼합현실(XR) 서비스를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새 5G는 단독으로만 되는 것 같지 않다"라며 "(이번 MWC)전체 테마가 '연결성의 촉발'인 것처럼 AI, 빅데이터 등에 5G가 합쳐졌을 때 더 큰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번 MWC에서 자인, 셀콤, 보다폰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퀄컴 등 빅테크 기업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자인(Zain) 그룹은 중동을 대표하는 다국적 통신사업자로,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수단·요르단·바레인·남수단 등 7개국에서 약 5천만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번 MWC에서 자인그룹과 상호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업무협약을 중동 지역 진출의 기회로 삼아, 자인그룹 고객들에게 LG유플러스의 XR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오만 1위 통신사 오만텔(Omantel)의 CEO 셸크 탈랄 세드 마르훈 알 마마리(Shelki Talal Said Marhoon Al Mamari)와도 혼합현실(XR)콘텐츠와 솔루션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3위 이동통신사인 셀콤의 이드함 나와위(Idham Nawawi) CEO와는 케이팝 콘텐츠 등 신규콘텐츠 공급을 논의했다. 셀콤은 올해 2분기에 말레이시아 2위 통신사인 디지(Digi)사와 합병해 가입자 1천900만명의 1위 통신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셀콤에 지난해 10월 가상현실(VR)콘텐츠 수출을 완료했고, 케이팝 중심의 5G 실감형미디어를 함께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LG유플러스는 중국 차이나텔레콤, 홍콩 PCCW, 일본 KDDI, 대만 청화텔레콤, 태국 AIS, 말레이시아 셀콤 등에 누적 2천400만 달러 규모의 XR 콘텐츠・솔루션을 수출했다.
최윤호 XR사업담당(상무)은 "MWC에 오기 전 XR로 26개 해외 통신사하고 미팅을 잡아 놨다"라며 "여기 와서는 미팅이 더 늘어나 행사가 열리는 나흘 동안 29개국 35개 통신사와 42회 미팅을 하고 간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XR콘텐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문화아이콘이 된 케이팝 콘텐츠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2020년부터 글로벌 XR콘텐츠 제작 협의체인 ‘XR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는 퀄컴과 LG유플러스는 XR생태계 확대를 위해 협력해왔다. 황 대표는 크리스티아노 아몬(Christiano Amon) 퀄컴 CEO에게 XR 디바이스 제조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방안을 의논했다.
XR에서 성과가 날 수 있는 배경에는 '케이팝'의 흥행과 함께 이를 선보이는 플랫폼 'U+아이돌라이브'가 있었다.
황 대표는 "케이팝이 중심인 XR은 'U+아이돌라이브'가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전세계적 호응을 얻다 보니 중동, 남미에서까지 관심을 나타냈다"라며 "앞으로 이 쪽은 아이돌라이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기술적으로 진화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에 파악한 글로벌 트렌드를 통해 한국에서 비통신사업을 성장시키고, LG유플러스를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황 대표는 디에고 마시다(Diego Massidda) 보다폰 파트너마켓 CEO와 만나 2017년부터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기업간거래(B2B), 네트워크, 구매 등 여러 분야에서 이어온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보다폰의 다국적 파트너사 구매채널 공동 활용과 기업고객 대상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황 대표 "3년 만에 찾은 바르셀로나에서 글로벌 파트너와 만나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돌아간다"라며 "그동안 B2C에서 XR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생각하고 키워왔는데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업체들에게 시연하는 등 비지니스 미팅을 많이 가졌는데 이 중 3곳의 주요 경영진과 만남을 갖고 협력 관계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게 큰 수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심지혜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