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업체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메타버스 기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들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 활용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 5G 통신과 엣지 컴퓨팅 칩 등 다양한 기술력을 뽐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퀄컴, 인텔 등은 MWC에서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메타버스를 사회적 차원에서 활용하겠다며 디지털 트윈 지구를 개발해 지구 온난화 대응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를 만들어 시험하는 것을 말한다.
로니 바시타 엔비디아 통신 부문 수석 부사장은 "어스2라는 이름의 슈퍼컴퓨터를 개발해 디지털 트윈 지구를 만들겠다"며 "지구온난화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지구의 모든 상황을 디지털 트윈에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신형 AI 머신 러닝 프로그램(모듈러스)을 활용하면 현재보다 슈퍼컴퓨터 계산 속도를 최대 100만배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퀄컴은 MWC에서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활용도가 높을 차세대 5G 모뎀 칩을 선보였다.
퀄컴이 공개한 '스냅드래곤 X70'은 세계 최초로 5G AI 프로세서를 모뎀-RF 시스템에서 제공한다. AI를 바탕으로 10기가비트의 5G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 저지연성, 뛰어난 커버리지, 전력효율성을 비롯해 획기적인 5G 성능을 구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 부사장 겸 5G 부문 사업 본부장은 "퀄컴의 5세대 모뎀-RF 시스템은 글로벌 5G 리더십을 확장하고, 자체 5G AI 처리로 플랫폼을 형성할 것"이라며 "퀄컴이 어떻게 5G의 완전한 잠재력을 실현하고 지능적으로 연결된 세상을 구현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엣지 컴퓨팅에 최적화된 '제온'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엣지 컴퓨팅이란 중앙 집중 서버가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다르게 분산된 소형 서버를 통해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메타버스 서비스는 대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분산 처리가 가능하고, 모든 기기에서 무리 없이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용한 게 엣지 컴퓨팅이다.
MWC에서 공개된 인텔 '제온 D 프로세서'는 네트워크와 엣지별 기능을 포함해 설계됐다. 제온 D 프로세서는 AI, 암호화 가속, 내장 이더넷, 시간 조정 컴퓨팅(TCC) 지원 등을 제공한다.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컴퓨팅 처리를 실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안 어플라이언스, 기업용 라우터·스위치, 클라우드 스토리지, 무선 네트워크, AI 추론 등 사용 사례에서 높은 성능을 냈다는 게 인텔 측 설명이다.
닉 맥케온 인텔 시니어 펠로우 겸 네트워크·엣지 그룹 수석 부사장은 "네트워크와 엣지 변화를 위한 혁신의 시대가 왔다"며 "인텔은 클라우드-투-네트워크 인프라의 차세대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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