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현대차증권이 올해 디지털 전환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증시 침체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기준금리 인상 등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디지털 비즈니스 확대로 자산관리(WM) 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 등이 거래기관을 선정할 때 비재무적 요인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ESG 경영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증권도 ESG 경영 고도화에 보다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3.3% 증가한 1천5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영업이익 1천억원을 돌파한 이후 1년 6개월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롭게 썼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9.7% 늘어난 1천17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식 거래대금 감소와 부동산금융 수익성 저하 등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증권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비즈니스 확대로 신규 고객 선점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현대차증권이 발표한 '2022년 사업계획·경영방침'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미래를 향한 디지털 전환, 지속성장을 위한 혁신'을 올해의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구체적인 디지털 전략은 ▲디지털 비즈니스 확대 ▲마이데이터 사업 차별화 ▲내부 디지털 혁신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증권은 우선 서비스 개발과 제휴처 확대로 비대면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취득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과 인프라 정비 등 해당 사업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지난해 마이데이터 사업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파운트와 롯데멤버스 간편결제 시스템인 엘페이(L.Pay)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마이데이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THE Herb'도 이달 출시 예정이다. 해당 앱을 통해 ▲통합 자산 관리 ▲개인 맞춤형 은퇴자산 솔루션 제공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자문 ▲초개인화 투자 콘텐츠 제공 등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석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직 내부적으로도 디지털 업무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로봇 자동화(RPA)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총 13개 부서의 35개 업무로 자동화 범위가 확대됐으며, 단순·반복 업무의 효율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향후에도 챗봇, AI 기반 문자인식 솔루션, 빅데이터 수집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RPA의 적용 가능한 업무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여기에 ESG 경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임직원의 ESG 투자 관련 업무 수행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ESG 투자 원칙'을 제정했다. 또한 석탄 발전·채굴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명백한 기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참여와 금융 자문·주선을 하지 않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특히 ESG 경영은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전략적으로 ESG 채권 주관과 인수를 맡았고, 수소경제 인프라 금융사업에도 참여했다. ESG 총괄 전담부서를 지정해 ESG 협의회를 구축해서 운영해오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통합 A등급을 받는 등 우수한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A등급은 증권사 가운데 최고등급이며, 2년 연속은 업계 내 유일한 기록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보안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분산돼 있던 보안, 개인·신용정보보호 기능을 통합·총괄하는 정보보호팀을 신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한 비즈니스·ESG 통합을 확대하고, ESG 투자 원칙이 비즈니스 전반에 내재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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