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구글 크롬캐스트를 당근마켓에 내놓을 예정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큰 화면으로 보고 싶지만, 오피스텔 혹은 원룸에 옵션으로 일반 TV·TV 수신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별도로 스마트TV를 구매하기 애매한 이들에게 '플레이제트'를 추천하는 바이다.
◆ '피실험자=OTT 6개 보는 단칸방에 사는 애'
지난달 25일 SK브로드밴드는 각종 OTT와 스트리밍 채널, 게임, 노래방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플레이박스 '플레이제트'를 선보였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홈엔터테인먼트 담당은 "우리나라 국민 70%가 OTT 이용 경험이 있고, 웨이브의 경우 한 명이 한 달에 475분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일부 헤비유저들은 이미 OTT를 메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이용한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또 이것은 유료방송 그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들은 OTT가 미디어 소비에 있어 중요한 플랫폼이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OTT와 관계를 어떤 식으로든지 맺지 않으면, 유료방송 사업자로서는 진화 발전한다고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플레이제트'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기자는 '플레이제트(플젵)'를 사용해보기로 했다. '나를 위한 플랫폼이 아닌가!'
왜냐하면 피실험자인 기자는 OTT를 6개 구독하고 있다. 티빙,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그리고 스스로 부유하지 않기 때문에 집이 아닌 방에 산다. 이에 지방에 계신 기자의 부모님은 기자를 '서울 단칸방에 사는 애'로 부른다.
기자의 단칸방에는 이사 올 때 부터 옵션으로 대략 23인치 정도의 TV수신 모니터와 B tv, 인터넷이 장착돼있다. 그러나 OTT 구독이 늘면서 IPTV는 지상파 뉴스를 보는 정도로 활용하고, 드라마와 예능·영화는 OTT로 시청하게 됐다. 이에 누워서 OTT를 보다가 얼굴에 떨어트리기 일쑤인 자신을 긍휼히 여겨 큰 화면으로 OTT를 보여 주고 싶었다.
그러다…모니터를 제쳐두기는 또 아까운 마음에, 구글 크롬캐스트 3세대를 샀다… 쿠팡에서. 로켓직구로 3만9천원. SK브로드밴드가 '플젵'을 출시하기 불과 일주일 전에…
◆ 언박싱 & 설치
'플젵'이 도착했다.
박스 겉면에 '설치 및 이용 안내 동영상으로 보기'로 이어지는 큐알코드가 있다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해당 페이지로 연결되나, 설명서를 잘 보지 않는 ENFP(심리유형검사인 MBTI 성향)인 관계로 못 본 척 하기로 했다.
구성품으로 제품설명서, 플젵 본체, 리모컨 1개, 리모컨을 위한 AAA배터리 2개, 전원 어댑터, USB 케이블, HDMI케이블, 유선연결 시 사용할 수 있는 랜 케이블이 들어있다. 특히 본체 크기는 가로 4.3cm, 세로 9.5cm로, 기자의 슬림형 마우스보다도 작았다.
설치를 해봤다. 앞서 크롬캐스트 설치로 경험치를 쌓았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 없다. 물론, 어려운 것이 없다.
'플젵'을 HDMI단자에 연결하고 콘센트를 꽂은 뒤, 모니터 환경을 HDMI에 맞추면 준비 완료. 그리고 화면에서 지시하는 대로 네트워크 비밀번호 입력, 리모컨 페어링, 개인정보 입력까지 하면 완료.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자는 5분에서 7분 정도 걸렸다.
◆ '플젵' 플레이!
본격적으로 '플젵'을 이용해봤다.
'중계기'역할에만 충실한 크롬캐스트완 달리 '플젵'은 플랫폼 성격이 더 강했다. 이에 익숙한 IPTV형 홈화면으로 ▲ 검색 ▲ 홈 ▲ 채널Z ▲ 시리즈 ▲ 영화 ▲ 게임& ▲ MY ▲ 설정 ▲ 알림 등 메뉴를 갖추고 있다.
이 중에 가장 편리했던 것은 일명 'OTT 포털' 시리즈·영화 메뉴다.
티빙, 웨이브, 왓챠,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애플TV 플러스,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기본 탑재된 OTT 간 이동이 가능한 것은 물론, 해당 OTT 콘텐츠들을 장르별로 묶어두기까지 했다.
아울러 보고 싶었던 영화가 웨이브에 있는지 티빙에 있는지 검색이 가능하며, 콘텐츠가 많으면 많을수록 고르기 힘들어하는 기자 같은 부류를 위해 추천도 해준다. 물론 스마트폰에서 보던 OTT를 직접 '플젵'으로 전송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단기간에 가장 많이 사용했던 것은 '채널Z'로, OTT를 보지 않아도 '채널Z'만으로 볼거리가 많았다.
'채널Z'는 서비스 가입이 필요 없는 스트리밍 채널이다. 현재 32개 채널을 통해 영화, 드라마, 예능, 스포츠, 뉴스 등을 제공하는데, 채널 구성이 탁월하다.
대표적으로 1번 시간순삭 예능, 5번 맛있는 녀석들, 6번 아는 형님, 9번 달려라방탄, 20번 뉴 무비즈, 24번 잘먹고 잘살기, 27번 우리의 식탁, 28번 댕이냥이, 32번 YTN 등이다.
TV나 OTT를 틀어놓고 스마트폰을 하는 20·30·40대 미디어 소비방식에 적절한, 그러다 시선이 흘러들어 시청해도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온종일 재생된다. 기자의 베스트는 '아는 형님'을 계속 틀어주는 6번 채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플젵'은 금영 노래방과 게임 기능이 탑재돼 있다. 기자는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엔 관심이 적었지만, 노래방은… 즐거웠다.
SK브로드밴드 설명에 따르면 "오프라인 금영노래방과 동일한 음원, 배경영상·간주·마디 점프 기능 등을 그대로 옮겨와 블루투스 마이크를 연결하면 어디서든 노래방으로 변신한다"고 한다. 역시, 기자의 단칸방이 마치 코인노래방 같았달까. 그리고 그냥 생목으로 따라 불러도 흥겨웠다. '실시간 애창곡'과 함께라면.
게임은 오락실 레트로 게임을 비롯해 캐쥬얼 게임, 체험형 TV향 게임, 키즈앱 등 21종을 즐길 수 있다. 리모컨으로 하기 어려운 게임은 게임 패드를 연결하거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전용 컨트롤러 앱 '플레이제트 CON'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리모컨이 있어 편리했다. 크롬캐스트는 스마트폰이 리모컨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볼륨조절을 위해 재생 중인 OTT에 다시 접속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플젵'은 리모컨에서 바로 조절이 가능하다.
◆ 크롬캐스트, 안녕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크롬캐스트는 '플젵' 박스에 대신 포장된 상태다. '플젵'을 계속 쓸 계획이고, 지금의 환경에선 스마트TV 최적 대안이란 생각이다.
그리고 참고로 '플젵'을 3월 31일까지 구매 후 본인인증을 완료하면 웨이브 1개월, 티빙 1개월, 왓챠 1개월, 애플TV 플러스 3개월 등 5만원 상당의 OTT 이용 쿠폰을 제공한다. 주는 건 알뜰히 받아야 하니까.
/송혜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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