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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건강 옥죄는 언더웨어…편안한 속옷 유행


바디 포지티브 흐름 거세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군살을 압박하는 기능성 보정 속옷은 오랫동안 착용하면 목·등 통증을 일으킨다. 작게 입으면 소화불량, 크게 입으면 어깨통증 유발하는 속옷도 있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트렌드가 강하다.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건강한 삶을 즐기자는 취지로 ‘자기 몸 긍정주의’라고도 부른다.

이 같은 트렌드는 속옷에도 반영되고 있다. 과거에는 화려한 디자인에 몸매를 보정해 주는 속옷이 인기였다. 최근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편안한 착용감의 속옷이 각광받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한 여성 언더웨어 브랜드에서 약 8천명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들의 속옷 선택 기준 1위는 ‘편안함(72.9%)’인 것으로 나타났다.

속옷은 혈액순환과 체형에 직결돼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바디 포지티브와 같이 편안함을 추구하는 움직임은 긍정적 신호다.

바디 포지티브 트렌드가 퍼지면서 와이어 없는 브래지어의 매출이 고공행진 중이다. 관련 업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의 브라렛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선 자생한방병원 한방부인과 전문의. [사진=자생한방병원]
박경선 자생한방병원 한방부인과 전문의. [사진=자생한방병원]

과거 유행했던 보정 속옷은 맵시를 살리기 위해 몸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어깨 끈이 조여 목과 등에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몸을 조이는 밴드 부분은 어깨를 구부러지게 한다. 머리만 앞으로 내민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돼 ‘일자목증후군’으로 이어진다.

일자목증후군은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를 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성 목통증의 대표적 원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홑겹 브래지어나 브라렛 착용이 도움이 된다. 보정 속옷은 꼭 필요한 시간에만 짧게 입고 외출 후에는 벗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일 보정 속옷을 입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신체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크게 구매해 압박 강도를 줄이고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도 좋다.

박경선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속옷이 몸을 오래 압박하는 경우 신체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해 혈액이 정체돼 있는 현상인 어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편안한 속옷이라 해도 신체 사이즈에 맞지 않는 속옷을 입으면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작은 사이즈의 속옷을 입을 경우 가슴을 압박해 혈액과 림프 순환이 방해되고 가슴 모양의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어깨 끈에 압박이 집중되면서 어깨 통증이 나타나거나 갈비뼈가 눌려 소화불량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대로 큰 사이즈의 속옷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척추와 어깨의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 장시간 불균형한 자세를 취하면 심할 경우 척추변형으로 통증도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경선 원장은 “잘못된 속옷 선택은 소화불량, 척추 변형 등 다양한 건강 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입었을 때 몸이 편하고 자신의 신체에 맞는 사이즈의 속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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