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MWC 2022 바르셀로나'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이미 '갤럭시 언팩'을 진행한 탓에 이 기간 동안 별도의 현장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 반면, 중국 업체들은 신제품 공개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MWC 2022'에선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를 비롯해 오포 자회사인 '리얼미', '원플러스', '비보' 등 대부분의 중국 업체들이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전시 부스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진 아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매직4'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MWC 2022' 현장에서 가장 먼저 발표되는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고성능 카메라가 강점으로 꼽힌다. 아너는 이 제품의 경쟁 상대를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로 삼고 있다.
또 아너는 지난달 초부터 자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자사 첫 폴더블폰 '매직V'도 공개한다. 이 제품은 '좌우접이식' 폴더블폰으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매우 유사하다. 출고가는 '갤럭시Z폴드3'보다 최소 55만원에서 최대 80만원 이상 높은 편으로, 5천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가 지원된다.
더불어 아너는 이번 'MWC 2022'에서 세계 최초 체온 측정 무선 이어폰인 '이어버즈 3 프로'도 정식 발표한다. 이 제품은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됐으며 둥근 모양의 인이어로 설계됐다. 측면의 온도 측정 모듈이 추가돼 사용자의 체온을 감지할 수 있다.
리얼미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GT2' 시리즈를 MWC 현장에서 선보인다.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88과 최대 12GB 램, 256GB 스토리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GT2', 'GT2 프로' 등 2종으로 구성됐다.
또 리얼미는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 초고속 충전 기술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리얼미는 작년에 200W 고속 충전을 공개했으나, 아직 제품에 적용시키진 않은 상태다. 일각에선 리얼미가 이번에 공개하는 'GT2' 시리즈가 150W 고속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현재 65W 충전만 지원된다. 샤오미의 경우 최근 인도에서 출시한 충전기가 120W로 충전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는 최대 45W까지만 고속 충전을 지원하고 있다.
오포는 'MWC 2022' 행사를 앞두고 오는 24일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파인드 X5 프로'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 Gen1(1세대)이 장착된다. 야간 녹화 기능을 지원하는 카메라는 오포가 자체 개발한 NPU(신경망처리장치)인 마리실리콘 X(MariSilicon X)가 적용됐다.
'MWC 2022' 행사에선 이 제품과 함께 2020년 콘셉트 영상을 공개한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 AR 글래스 등을 전시 부스에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를 쏙 빼닮아 화제가 됐던 폴더블 스마트폰도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CES 2022'에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폴더블폰 '시카고'를 공개했던 TCL은 'MWC 2022'에도 참석한다. 이번 행사에선 이달 초 유럽 등에 출시된 'TCL 305'를 비롯해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TCL 305'는 미디어텍의 12nm 공정 헬리오(Helio) A22를 탑재했고, 후면 카메라는 1천3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트리플 카메라로 구성됐다. 나머지 두 카메라는 200만 화소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선두인 비보는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이번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 로스 영에 따르면 비보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생산이 지난달부터 시작됐으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가 준비하고 있는 이 제품은 좌우로 펼쳐지며 8.03인치 크기의 LTPO 120Hz 울트라신글래스(UTG) 내부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그동안 MWC 행사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샤오미도 올해는 전시 부스를 별도로 꾸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선 '레드미 노트11'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오는 24일 영국 시장에 출시되며 '레드미 노트11 프로'는 오는 4월 출시될 예정이다.
모토로라는 이번 행사에서 3세대 폴더블폰인 '레이저3'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 칩셋이 탑재되고 이전 모델에서 볼 수 있었던 노치 대신 펀치 홀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의 출시 일정은 오는 6월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오포와 같은 BBK그룹 계열인 원플러스를 비롯해 노키아, ZTE 등도 'MWC 2022'에서 차세대 디바이스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모바일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통신장비 부스 한쪽에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을 전시할 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갤럭시 언팩'을 통해 '갤럭시S22' 시리즈를 공개한 만큼, 이번 'MWC 2022'에선 스마트폰과 관련된 공식 행사는 따로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신형 '갤럭시북' 라인업을 대표 제품으로 앞세운 온라인 언팩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오프라인 부스에는 '갤럭시S22' 시리즈, '갤럭시S21 FE' 등 스마트폰 제품과 함께 노트북 신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도 'MWC 2022' 행사장에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식 행사 없이 세계 각국의 통신사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가 올해부터 전시에 참여하지 않는 데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이 아닌 노트북을 내세우고 있어 예전보다 한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관심은 덜할 듯 하다"며 "다음달 초 신제품 공개 행사를 따로 가지는 애플도 MWC 행사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고 소니도 오프라인 참석을 하지 않기로 한 만큼, 이번엔 중국 업체들에게 모든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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