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HMM이 지난해 9년간의 영업손실 한번에 만회하고도 남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투입된 초대형 선박 20척은 1년만에 건조 금액 이상을 벌어들였다.
HMM은 지난해 매출 13조7천941억원, 영업이익은 7조3천77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5%, 65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무려 4천200% 증가했다.
HMM은 2010년 6천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글로벌 해운경기 장기 불황으로 인해 9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HMM의 9년간 누적 영업손실만 약 3조8천401억원이다.
HMM의 환골탈태는 2020년부터 시작됐다. 2만4천TEU급 초대형 선박 12척 투입에 이어, 코로나19가 본격화 되는 등 하반기 물동량 급증으로 운임이 크게 상승하면서 2020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9천808억원을 기록, 9년간의 적자 늪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미국 항만 적체 지속 등으로 해운 운임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HMM은 지난해 또다시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7조3천7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년간의 영업손실을 한번에 만회하고도 남는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부채비율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5년 2천%대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19년 557%, 2020년 455%까지 개선됐으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부채비율은 73%까지 큰 폭으로 낮췄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0년 4천371억원 이후 적자를 지속해 왔으며, 2014년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사업 매각 등으로 218억의 당기순이익이 발생됐다. 하지만 글로벌 해운 경기 침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은 약 5조9천467억원에 이르렀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 본격적인 초대형 선박 투입으로 1천2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 5조3천262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9년간의 당기순손실을 대부분 상쇄하는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초대형 선박 건조 금액도 1년만에 뽑아냈다. 지난 2018년 발주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천TEU급 선박 12척의 건조 금액은 약 2조400억원이며 한 척당 약 1천700억원 꼴이다.
HMM은 지난 1년 동안 7조3천77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재 선복량 약 82만TEU를 감안하면 1TEU당 연간 약 9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셈이다.
2만4천TEU급 초대형 선박에 2만4천개의 박스(1TEU)를 싣는다고 가정하면 선박 1척당 연간 약 2천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꼴이다.
2만4천TEU급 12척과 1만6천TEU급 8척 등 총 20척의 건조 금액은 약 3조1천500억원이며, 초대형 선박 20척이 지난 한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약 3조7천440억원이다. 결국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금액인 3조1천500억원을 1년만에 벌어들이고도 추가로 약 5천940억원을 남긴 셈이다.
HMM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인 1만3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이 2024년 상반기에 인도 완료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과 내부 역량 강화, 그리고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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