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정년 연장을 없애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들의 정년을 사실상 없애면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를 젊은 인재들에게 전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우수 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게 '시니어 트랙' 제도 시행을 추진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고령화, 인구절벽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의 가치가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시니어 트랙 자격 요건, 연장 기한, 처우 등 구체적인 시행 지침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엔지니어들의 정년을 없애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훌륭한 기술 인재에게 정년이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우수한 기술 전문가가 정년인 60세가 지나도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하는 기술 전문가 제도를 도입했다. 2020년 1호 전문가가 배출됐다.
SK하이닉스는 사내 대학을 통해 '정년없는 엔지니어'들을 키울 계획이다. 2017년 설립한 사내 대학 'SKHU'(SK hynix University)에는 '전문 교수 제도'가 마련돼 있다. 임원들은 퇴직 후 SKHU 전문교수진에 들어가 자신이 보유한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수한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노하우가 많은 시니어급 인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업체들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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