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SSG닷컴의 거래액이 증가세를 기록하며 IPO(기업 공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SG닷컴은 올 하반기 10조원 대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증시에 입성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이마트 IR 자료에 따르면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5조7천174억원으로 집계됐다. 목표치였던 4조8천억원을 넘어 6조원에 육박한 것이다.
SSG관계자는 "명품·그로서리 영역 거래 확대로 4분기에만 24%나 성장했다"며 "완전자회사 W컨셉까지 포함하면 전체 거래액은 6조445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SSG닷컴의 증시 상장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SSG닷컴은 상반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현재 주관사단과 막바지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시장에서 추산한 SSG닷컴 기업가치는 10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 시 평가받은 주가매출비율(PSR) 2.5배를 반영한 수치다.
업계는 일단 SSG닷컴이 이베이코리아와 합병하지 않고 예비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문화를 통합하고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기까진 추가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SG닷컴을 자회사로 둔 이마트는 작년 6월 3조 4천억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한 바 있다.
인수 이후 양사 간 합병 여부는 유통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사안이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15% 정도다. 합병과 동시에 1위 사업자 네이버(17%)를 단숨에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SSG닷컴이 단독 상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통합 법인은 상장 이후에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SSG닷컴의 상장 이후 두 회사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SSG닷컴 지분율이 각각 80%, 50%인 만큼 양사 합병을 통해 지배력을 공고하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SG닷컴 상장은 신사업 투자금이 필요한 이마트와 신세계에도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SSG닷컴 지분율 50.08%, 신세계는 26.84%를 보유 중이다.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기업가치 10조원 기준 2조원, 최소 금액으로 봐도 1조 5천억원은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적기에 증시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올해 물류센터도 두 곳 새롭게 오픈하고 전국단위 배송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어서 상황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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