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싸이월드를 둔 집안싸움에 싸이월드 재개장을 기다려온 이용자와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투자해온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싸이월드의 이름을 차용한 코인이 수백억원 규모로 거래되고 있는 와중 싸이월드의 블록체인 가상자산 서비스의 권한 다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타랩스(구 싸이월드랩스)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싸이월드제트에 대해 위법적 계약 해지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업무협약 MOU를 통해 싸이월드 관련 코인 발행과 운영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지만 싸이월드제트가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로 권한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에 대해 싸이월드제트 측은 베타랩스가 MOU의 단서조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MOU의 법적 효력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법률 대리인을 통한 강경 대응도 예고한 상태다.
양 측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당장 싸이클럽과 싸이도토리 투자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싸이도토리는 싸이월드 클래식 메타버스에서 오픈마켓 서비스의 결제 수단, 기축 통화로의 사용처를 강조하며 발행됐다. 그러나 분쟁으로 두 코인이 싸이월드 생태계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술 더 떠 싸이월드제트 측도 자체적인 코인 발행을 준비하고 나섰다. 앞서 싸이월드는 HBAR 재단과 올해 1월 17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상자산 공시 사이트인 '쟁글'에 코인 'Dotori'도 등록해 둔 상태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곧 쟁글을 통해 코인 백서 등 여러 정책을 공시할 계획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양 측간의 합의나, 이마저도 요원하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당장 이익만을 생각했다면 김 대표와 합의하고 싸이도토리에 협조해 수익을 냈을 것이지만 허위공시, 허위보도, 브랜드 사칭 등의 일을 반복할 수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베타랩스의 싸이도토리가 싸이월드를 사칭하지 못하도록 오늘 모든 글로벌 거래소와 국내 4대 거래소에 공문과 법률의견서를 보했다"라며 "투자자들이 싸이도토리를 싸이월드 코인으로 알고 투자하시는 일이 없도록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장가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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