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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 재벌도 '울상'…김범수·서정진 있던 '10조 클럽'에 이재용만 남아


김범수·서정진, 한 달 새 2조 넘게 증발…범현대가 정몽진 '웃고' vs 정몽규 '울고'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주가 폭락 여파로 전 세계 주식 갑부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작년 연말 3명이었던 국내 '10조 클럽'에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만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불과 1개월 만에 2조원 넘는 주식 재산이 사라졌고, 범현대가인 정몽규 HDC 회장과 정몽진 KCC 회장은 희비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최근 주가 폭락 여파로 전 세계 주식 갑부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작년 연말 3명이었던 국내 '10조 클럽'에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만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정소희 기자]
최근 주가 폭락 여파로 전 세계 주식 갑부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작년 연말 3명이었던 국내 '10조 클럽'에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만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정소희 기자]

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21년 12월 말 대비 2022년 1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을 조사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조사 대상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64조3천161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1월 말에는 55조4천382억원으로 평가됐다.

최근 1개월 새 해당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8조8천779억원(13.8%↓) 정도 증발한 것으로, 이는 올해 1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8조8천151억원) 시가총액보다 높은 금액이다.

작년 말 대비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주식재산이 1천억원 이상 증가한 그룹 총수는 정몽진 KCC 회장이 유일했다. 정 회장은 작년 말 5천480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이 올해 1월 말에는 6천628억원으로 많아졌다. 최근 1개월 사이에 주식가치가 1천148억원(21%↑)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정몽진 회장이 보유한 KCC 주식종목의 주가 성적이 좋아진 영향이 컸다. KCC 주식종목의 1주당 주가가 31만5천원(작년 연말)에서 38만1천원(올해 1월 말)으로 급등하면서 정 회장의 주식재산도 크게 불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그룹 총수인 정몽규 회장은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로 주식 재산이 작년 말 대비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28.3%나 빠져 주식평가액 하락률 1위에 올랐다. 정 회장의 주식가치는 작년 말 2천861억 원이었는데 올해 1월 말에는 2천51억 원으로 최근 한 달 새 810억 원 넘게 급감했다. 다만 정 회장은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3거래일간 HDC 보통주 30만5천146주를 장내 매수했다. 총 취득 금액은 약 25억5천만원이다.

김준기 DB 창업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김 창업회장의 주식평가액은 같은 기간 동안 3천791억 원에서 4천51억 원으로 최근 1개월 새 260억원(6.9%)이나 상향됐다. 이는 DB손해보험 주가가 5만4천원에서 6만200원으로 크게 뛴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정몽진 KCC 회장과 김준기 DB 창업회장을 제외하고 조사 대상 33개 그룹 총수 중 31명은 주식평가액이 모두 최근 1개월 새 큰 폭으로 줄었다. 그룹 총수 중 90% 이상이 작년 말 유지했던 주식재산보다 쪼그라든 셈이다. 이는 올해 1월 주식 시장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방증이다.

[표=CXO연구소]
[표=CXO연구소]

주식가치가 떨어진 31명의 총수 중 작년 말 국내 주식부자 톱3에 포함됐던 3명 모두 최근 한 달 새 조(兆) 단위로 주식재산을 크게 잃었다. 이 중에서도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가장 많은 재산 손실의 쓴 맛을 봤다.

김 의장의 작년 말 기준 주식가치는 12조130억원 정도였는데 올해 1월 말에는 9조742억 원으로 감소하며 '10조 주식부자 클럽'에서도 탈락했다. 불과 1개월 새 2조9천388억원(24.4%↓)이나 되는 주식재산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카카오 주식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김 의장의 주식재산도 3조원 가까이 깎였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도 최근 1개월 새 2조1천928억원(작년 말 10조2천16억원→올해 1월 말 7조8천288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털썩 주저앉았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평가액이 20% 넘게 하락하며 최근 한 달 새 2조원대 손실을 본 것이다.

국내 주식부자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1개월 새 주식가치가 1조 896억원(14조1천996억원→13조1천100억 원) 넘게 하락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올 1월 말 기준 국내서 유일한 10조 주식갑부 클럽에 홀로 남은 총수로 기록됐다.

이 외 최근 1개월 새 주식재산이 4천억원 넘게 감소한 그룹 총수는 최태원 SK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이 포함됐다. 최태원 회장은 4천218억원(3조2천578억원→2조836억원), 이해진 GIO는 4천198억원(2조3천201억원→1조9천억원) 순으로 주식가치가 4천억원 이상 하락했다.

1천억~3천억원대로 주식평가액이 낮아진 그룹 총수도 6명이나 나왔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3천213억원(2조5천911억원→2조2천698억 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2천419억원(3조762억원→2조8천342억원) ▲조현준 효성 회장은 2천215억원(1조1천523억원→9천308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1천885억원(3조6천168억원→3조4천283억원) ▲구광모 LG 회장은 1천731억원(2조303억원→1조8천571억원) ▲정몽준 현대중공업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1천229억원(1조1천283억원→1조53억원) 순으로 최근 한 달 새 주식평가액이 1천억원 넘게 날아갔다.

[그래프=CXO연구소]
[그래프=CXO연구소]

이번 조사 대상 33개 그룹 총수가 갖고 있는 주식종목은 100곳이 넘었다. 이 중 작년 말 대비 올 1월 말 기준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갖고 있는 '갤럭시아머니트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식종목은 작년 말 기준 1만3천550원이던 것이 올 1월 말에는 9천150원으로 1만원 미만으로 폭락했다. 최근 한 달 새 32.5%로 주가가 추락한 것이다.

이어 HDC 주가도 32%(1만450원→7천80원)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고, 효성첨단소재(-29%), 갤럭시아에스엠(-28%), 카카오게임즈(-27.8%), 카카오(-24.4%) 등도 주가하락률이 20%를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 1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그룹 총수는 1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연말 12명보다 1명 적어진 숫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그 뒤를 2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 3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이었다.

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4위에 올랐고 5위는 최태원 SK 회장, 6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7위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 8위는 이해진 네이버 GIO, 9위는 구광모 LG 회장, 10위는 이재현 CJ 회장(1조503억원), 11위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이사장 순으로, 이들은 올해 1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 들었다. 작년 연말에 1조 클럽에 포함됐던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1월 말 주식평가액이 9천308억원으로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국내 주요 그룹 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종목 중 상당수는 일반 소액주주들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이들 종목의 주가 등락에 따라 소위 개미투자자들의 주식 수익률에도 직결 된다"며 "올해 1월 사이에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해당 종목을 보유한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 초 얼어붙은 주식 시장의 열기가 오는 3월 9일 치러질 대선 이후 다시 불을 붙게 될 지에 촉각이 모아진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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