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대선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이 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날(3일) 대선주자 TV토론에서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모른다고 발언한 것을 집중 비판했다. 윤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을 깎아내리면서 이 후보와 여당의 유능함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RE100'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질문에 "RE100은 단순한 단어가 아닌 국가 산업 전환의 핵심 과제"라고 답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350개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이 RE100을 선언했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물품에 대한 생산과 공급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며 "(RE100은)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게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환시대에 국가경제를 설계해야 하는 입장에서 (윤 후보가) 이걸 모른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전국에서 RE100 산업단지에 대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지방정부의 요구가 어느 정도인지 알면 (윤 후보의)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이뤄진 대선주자 간 TV토론에서 이 후보의 "RE100에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라는 질문에 "RE100이 뭐죠?"라고 대답해 논란이 됐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만 충당한다는 내용의 국제 캠페인이다. 2021년 1월 말 기준 애플·구글·BMW 등 전 세계 28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동참한 기업들은 협력업체에까지도 참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에도 RE100이 새로운 무역장벽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BMW는 지난 2018년 LG화학에게 부품 납품 시 RE100 기준 충족을 요구해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애플도 지난 2020년 반도체 납품 물량을 놓고 SK하이닉스에 RE100 충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에 이어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이날 윤 후보의 'RE100' 발언 비판에 가세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기후위기탄소중립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RE100도 모르는 윤 후보에게 기후위기와 경제위기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대만의 TSMC도 RE100을 선언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RE100에 동참하지 못하면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경쟁력 저하는 물론, 수출조차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RE100은 원자력 발전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를 확대하지 않으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도태된다"며 "재생에너지 비중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재생에너지(비중을) 늘리는 걸 기업들도 먼저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윤 후보가 원전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데 그냥 지르기만 하면 되는 일이 아니다"며 윤 후보를 향해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알아야 제대로 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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