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43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이는 반도체 시장이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40조4천451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공급망 이슈가 있지만 하반기에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D램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2조9천978억원, 영업이익 12조4천103억원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148%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사상 최대다.
SK하이닉스는 불확실성은 컸지만 비대면 IT 수요 증가, 고부가 제품으로 이같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한 시장환경 속에서도 비대면 IT 수요가 늘었다"며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제품 공급에 나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D램 사업에서 PC, 서버향 제품 등 응용분야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했다"며 "업계 최초로 개발한 DDR5, HBM3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낸드플래시도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낸드 사업에서는 128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함으로써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4분기에 SK하이닉스는 매출 12조3천766억원, 영업이익 4조2천19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12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4조원대 기록을 이어갔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0% 늘었다.
올해 시장환경에 대해 SK하이닉스는 공급망 이슈가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메모리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맞춰 우선 D램 사업에서는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가기로 했다.
낸드 사업의 경우 규모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연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1단계 절차가 마무리되며 출범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SSD 사업이 추가되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2배로 늘어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기대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주당배당금을 전년 1천170원 대비 30% 이상 상향된 1천540원으로 결정했다. 또 올해부터 2024년까지 새로운 배당 정책을 적용하기로 하고, 기존 1천원이었던 주당 고정배당금을 1천2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의 5%를 추가로 배당하는 기조는 유지하기로 했다. 또 SK하이닉스는 향후 3년간 창출되는 FCF의 약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고 상황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중 대졸 신입과 경력사원 공채도 시행한다. 모집 분야는 공정, 소자, 설계, 테스트, 패키징, SoC, 소프트웨어, 데이터 사이언스, 상품기획·전략 등이며 내달 채용 일정을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이천 M16 팹 본격 가동 등 미래 신성장동력 준비를 위해 예년 대비 채용 규모를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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