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가 지난해 94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호황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절반을 견인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는 업황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처럼 10조원이 넘진 못했지만 8조원대를 거두며 전년대비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79조6천억원, 영업이익 51조6천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7%, 영업이익은 43.45%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이중 반도체 매출은 94조1천600억원 영업이익은 29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23%, 영업이익은 55.23% 증가했다. 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33%, 영업이익의 56%를 차지했다.
인텔도 이날 지난해 연간 790억2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인텔의 회계 마감일인 지난해 12월25일 원·달러 환율(1천187.5원)을 적용하면 약 93조8천억원으로, 삼성전자가 근소하게 인텔을 앞섰다.
지난해 반도체 4분기 매출은 26조100억원, 영업이익은 8조8천4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06%, 영업이익은 129.61%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향후 시황과 재고 수준을 감안해 무리한 판매 확대를 자제한 가운데, 평균판매단가(ASP) 소폭 하락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면서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첨단공정 확대, ASP 상승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은 전반적인 공급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첨단공정 비용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다"면서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평택 S5 라인 가동과 가격 조정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업황 불확실성이 크지만 서버,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수요 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일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서버·PC용 수요 회복에 따른 첨단공정·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들의 IT 투자 확대, 신규 CPU 도입 등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제품용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CIS)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용 SoC와 CIS(이미지센서) 등 주요 부품 공급에 주력하겠다"며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생산과 수율 안정성 향상을 통해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5G용 대량판매 모델 등 SoC 라인업을 강화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파운드리는 1세대 GAA(Gate-All-Around) 공정 양산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대와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에 주력해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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