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도리 아니다…선대위 네거티브도 없을 것"
李, 통합정부·30대 장관도 약속…국민의힘 "대장동 특검부터 수용을"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국민의힘과 야당이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제안에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느냐"며 "조건없이 대장동 특검부터 수용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정치교체 선언 기자회견에서 "대선 과정에서 격화되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으신 줄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께 뵐 면목이 없다"며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할 정치가 도리어 걱정을 끼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며 "야당도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다.
구체적으로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를 중단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검증해야 하나, 이와 무관한 네거티브적 사안으로 흠집내는 것은 국민들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대위 차원에서도 네거티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내각, 통합정부를 만들겠다"며 정파,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내각 구성과 30, 40대 장관 등용을 약속했다.
그는 "일하는 대통령, 일하는 정부, 일하는 민주당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정파, 연령 상관없이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라면 넓게 등용해 ‘완전히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젊은 국민내각을 구성하겠다"며 "청년세대는 이재명 정부의 가장 든든한 국정 파트너다. 3040대 장관을 적극 등용하겠다"고 주장했다.
청년 장관 등용을 염두에 둔 부처에 대해서는 "과학기술, 미래환경, 에너지 영역 같은 부분이 좋지 않을까 한다"며 "총리와 국회추천 통합정부도 괜찮다. 헌법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추천제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이 후보의 선언에 국민의힘은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를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고, 실체 없는 고발사주 의혹을 검찰 쿠데타라고 부풀리고, 여권 인사들이 윤 후보 부인에 대한 비열한 연쇄 공격을 가할 때 손 놓고 즐기기만 했다"며 "이 모든 네거티브가 수포로 돌아가고 역풍에 직면한 지금에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들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가 말만 하고 행동이 없다는 비판을 모면할 방법은 단 하나다. 약속한 대로 아무런 조건 없이 대장동 특검을 수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무엇보다 야당 후보를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고, 어떻게든 야당을 끌고 들어가려는 물타기를 시전하면서 '네거티브 중단'을 이야기한다"며 "진정성이 없는 것은 물론, 그저 자신에 대한 비판을 멈춰달라는 호소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수사 중인 대장동 게이트와 함께 성남시장, 도지사 재임 시절 온갖 의혹에 대한 국민적 '검증'과 악의적인 '마타도어', '네거티브'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마땅하다"며 "어물쩍 물타기로 자신의 잘못을 넘어가려는 꼼수에 불과하다. 허울 좋은 말 이전에 처절한 반성과 사과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옮기시라"고 주장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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