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그라운드로 나가 야구를 할 때보다 더 긴장이 되네요."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나왔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거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나성범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는 원 소속팀 NC를 떠나 KIA로 이적했다.
나성범은 지난달(12월) 23일 KIA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5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사인했다. 그는 9시즌 동안 창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인 광주로 왔다.
KIA 구단은 19일 오후 홈 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나성범의 공식 입단식을 열었다. 나성범은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긴장이 안될 줄 알았는데 어제(18일) 저녁부터 그런 기분이 들었다. 열심히 해서 이자리까지 온 것 같다. 시즌 개막이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입단식에는 장정석 구단 단장을 비롯해 김종국 감독 그리고 선수단을 대표해 장현식(투수)과 황대인(내야수)이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했다. 나성범의 NC 시절 한솥밥을 먹은 장현식을 비롯해 황대인은 환영 의미가 담긴 꽃다발을 전달했다.
나성범은 KIA에서도 NC 시절 줄곳 사용한 배번 47을 그대로 단다. 그는 "타이거즈로 와서 그대로 다시 달게 될 줄 몰랐다"며 "후배 선수가 원래 사용하려고 했다는데 혼쾌히 양보를 해줬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당초 KIA에서는 이정훈(포수)이 47번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나성범에게 넘겼다. 나성범은 스프링캠프때 이정훈에게 이 부분에 대한 답례를 하기로 했다.
NC 구단에 대한 고마움도 다시 표현했다. NC는 최근 2022시즌 선수단 배번을 확정해 발표했는데 47번은 비어있다. 나성범에 대한 예우 차원이기도 했다. 그는 "(NC에서)다른 선수가 달 줄 알았는데, 기사를 통해 나에 대한 배려라는 걸 알게됐다"며 "이자리를 빌어 NC 구단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새 유니폼이 아직 어색하지만 빨리 적응해야한다"며 "NC에서 뛸 때도 상대팀으로 KIA와 만날 때 마다 '한 번쯤은 입어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팀으로 볼 때부터 유니폼이 예뻤고 마음에 들었다"고 웃었다. 나성범의 가세로 KIA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다.
김 감독 또한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든든하다"며 "나성범의 가세가 팀 성적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나성범은 "새로운 홈 구장(기아챔피언스필드) 적응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공도 잘 보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를 숫자로는 표현하진 않았다. 나성범은 "수치상으로 지난 시즌보다 타격 지표가 올라가다면 당연히 좋겠다"며 "그러나 혼자만 해서 될 기록은 아니라고 본다. 타율 3할 30홈론 100타점도 좋지만 숫자룰 두기 보다는 안 다치고 매 경기 잘 뛰는게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계약기간 내에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나를 선택해준 장 단장과 김 감독과 함께 꼭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성범은 "다시 한 번 구단에 감사하다"며 "기대에 걸맞게 활약하기 위해 준비를 잘해야할 것 같고 다시 신인이 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입단식에서 장현식, 황대인과 함께 의미있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전신 해태 시절 포함 한국시리즈 통산 12회 우승 염원을 담은 동작을 취했다. 나성범은 "팀도 'V12'을 달성해야한다. 구단도 그렇고 내가 뛰는 동안 우승을 함께 달성하기 위한 뜻을 담아 (장현식, 황대인과)미리 얘기했다"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장)현식이도 그렇고 NC 시절 함께 한 동료들이 우리팀(KIA)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그랬는데 현실이 됐다"고 웃었다.
/광주=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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